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취임을 계기로 '건국절 논란'이 뜨겁습니다. 건국절 논란은 건국, 즉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시점을 언제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데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대신 정식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을 건국으로 보자는 주장이 핵심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한 강연에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1948년 8월 15일'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역사학계의 강한 반발을 받고 있습니다.
광복회는 '1948년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는 자나 단체'를 '뉴라이트'라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광복회는 "뉴라이트는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식민 지배 합법화'를 꾀하는 일련의 지식인이나 단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도 8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Q. 건국절 논란에 대한 입장은?
그거는 참, 나는 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게, 세계 다른 나라에도 건국절, 독립절, 정부 수립절, 다 달라요.
미국도 달라요. 미국 독립 선언한 날이 그다음 미국 정부 수립일하고 다 달라요.
그런데 그걸 왜 그날로 한정해 하자는 건지 내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다른 나라도 전부 보면 독립 선언한 날하고 정부 수립한 날하고 다 달라요.
우리가, 개천절이 뭡니까? 5천 년 역사가 처음 시작된 하늘이 열린 날이라고 하죠? 단군왕검이 와서 한 날, 개천절, 이 나라 우리 민족이 처음 나라를 세운 날이 10월 3일 아닙니까. 그다음에 나라의 요소가 주권, 영토, 국민인데 국민들은 어디 갔나, 일제시대에? 다 있잖아. 그다음에 주권은 자기들이 을사조약으로 대한제국 주권을 뺏았지. 그리고 우리가 상해 임시정부 만들면서 주권 선언을 했잖아. 그건 망명 정부지. 굳이 건국절로 하려면 상해 임시정부 세운 날 하는 것도 맞죠. 영토만 당시에 뺏겼기 때문에 독립운동이라는 게 결국은 영토 회복 운동이예요. 우리 영토 회복한 거야.
그런데 그걸 자꾸 8.15 48년으로 고집하면 한반도의 정통성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 헌법에 우리는 상해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못을 박아놨어요.
그게 한반도의 정통성이 우리라는 거야. 그런데 북한에서 먼저 정부 수립했거든? 정권 수립했거든? 북한은 자기들이 정통성이 있다는 거 아니야. 한반도의 민족사적 정통성이, 이 정통성 시비를 48년도로 해버리면 정통성 시비가 오히려 휘말리게 되죠. 북한보다 늦게 정부 수립했으니까.
쓸데없는 논쟁이다. 다른 나라 가도 독립일, 건국절, 뭐 그게 다 달라요.
미국도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