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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넘게 폭염경보···정수장 물 바닥나고 온열질환에 쓰러지고

◀앵커▶
밤낮으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선 2024년 여름 처음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고 청도에선 폭염에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수장 물이 바닥 나 단수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 진화용 펌프차가 집마다 다니며 물을 나눠 줍니다.

양동이와 세숫대야, 장독대까지 물 담을 수 있는 건 모조리 가져왔습니다.

급수차는 마을 물탱크에 물을 채우고 마을회관에선 생수를 줍니다.

8월 4일 오후 1시부터 경북 청도군 일부 고지대 마을에 수돗물이 끊겼습니다.

청도군에 물을 공급하는 운문 정수장의 물이 바닥난 겁니다.

계속된 폭염에 물 쓰는 양이 급증했는데 하루 물 생산량을 계속 넘어선 탓입니다.

먹고 마시는 건 고사하고 주민들은 폭염에 씻지도 못한 채 하루를 지새웠습니다.

◀장명숙 청도군 이서면 각계리 이장▶
"화장실 물이 제일 급하죠. 그리고 들에 (일하러) 갔다 오신 분들 씻어야 하고 하는데 물이 갑자기 안 나오니까···"

이글이글 달궈진 밭에 다 베어 묶어 놓은 참깨 더미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습니다.

바닥엔 낫과 물병이 떨어져 있습니다.

8월 4일 오후 7시쯤 이곳에서 70대 어르신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루 종일 연락 안 되자 이웃들이 찾아다니다 밭에서 발견했습니다.

◀목격한 이웃 주민▶
"깨 찧는다고 하더니 위에 밭에 혹시나 싶어서 올라가니까 앞에도 없어, 저기 안 구석에··· 사람이 엎어져서 완전히 엎어져서···"

8월 4일 군위군의 낮 최고 기온은 36.9도.

경찰은 어르신 홀로 밭일하다 온열질환에 쓰러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는 2주 넘게 폭염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밤에는 내내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2024년 여름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사람만 대구·경북에 204명, 추정 사망자는 2명입니다.

전국적으로는 4일 기준, 1,690명이 쓰러졌고, 14명이 숨졌습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가 다음 주까지는 계속될 전망인데 최악으로 기록되는 2018년보다 폭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장성태)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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