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군부대의 통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수성구 주둔 군부대 인근 주민들이 국방부에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제2작전사령부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가 위치한 대구 수성구 만촌동과 고산동 일대 주민 200여 명은 2월 20일 수성대학교에서 '대구 수성 도심 군부대 이전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유사시 대도시일수록 적의 공격에 큰 피해가 예상되기에 서울과 부산, 인천 등의 군부대 대다수는 이미 이전했다"면서 "수성구는 도시 공간의 단절과 기형적 도시 구조가 고착화돼 지역민의 상실감이 커져만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는 군부대가 수성구 도심에 계속 주둔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며, "수도권 집중에 대항해 지방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구 군부대를 이전하려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묵묵히 국가 안보에 이바지한 대구 시민의 희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군부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국방부에 요구했습니다.
대구시는 애초 2022년 12월 국방부와 군부대 이전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을 계획이었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대구시가 제안한 업무 협약서 초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문구와 표현을 수정해 법리 검토를 마친 뒤 협약을 체결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군부대 통합 이전을 원하는 경북 지자체 5곳에 대해 작전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2022년 12월 국방부에 보냈습니다.
국방부가 군부대 이전 지역을 결정하는 데까지 통상적으로 수년이 걸리는데, 대구시는 최종 이전 대상지를 2023년 말까지 선정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대구에 주둔하는 군부대의 통합 이전을 원하는 지역은 경북 칠곡, 영천, 군위, 의성, 상주 등 5곳이며, 이전 대상은 제2작전사령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과 캠프 워커·헨리·조지 등 미군 부대 3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