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왈리(何必曰利)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왜 이익이 되는 것만을 말하느냐’라는 뜻입니다.
‘하필’이란 말이 여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맹자가 처음 양혜왕을 만났을 때, 혜왕은 인사말 겸, “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와주셨으니 장차 우리나라를 이롭게 해 주시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맹자는 “왕께서는 하필 이(利) 를 말하십니까? 왕께서는 역시 인의를 말씀하셔야 할 터인데 하필 이를 말씀하십니까?”라고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지금은 이 말이 꼭 이익에 관한 것이 왜 아니더라도 ‘더 좋은 말이 있을 텐데 왜 하필 그런 말을 하느냐’의 뜻으로 널리 쓰입니다.
대통령실은 “앞뒤 맥락을 잘 이해하면 충분히 공감될 것”이라고 했고, 여러 언론에서는 “말을 오해한 건지, 말실수인지, 어쨌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필이면 이런 발언들이 반복해서 등장하게 되면, 말실수나 오해가 아니라 신념으로 국민이 의심하게 될까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