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 관장이 임명되자 식민지 시절에나 들었던 친일파, 밀정이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이종찬 광복회장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광복절의 본래 의미는 빛이 바랬고, 행사는 반쪽으로 갈라졌습니다.
한국이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강제’라는 용어를 명시하길 요구했고, 일본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한국이 끝까지 반대하면 등재가 이뤄질 수 없었던 유리한 협상 지형을 살리지 못하고 철저한 외교적 참패를 자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급기야 일본 자민당 의원은 우리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이후 불거진 '건국절 논란'과 관련해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말대로 지금 국민은 먹고살기도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이번 독립기념관장 사태는 더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독립기념관의 방문객 환영 인사는 논란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려줍니다.
"독립기념관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독립기념관은 정신적 힘을 뿜어내고 생산하는 곳입니다. 식민지 지배라는 수난과 시련을 이겨낸 민족의 저력을 확인하는 곳.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낸 독립정신을 재생산하는 곳. 독립기념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