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앱의 보상형 광고에 참여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개인정보가 최대 52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9개 금융 앱의 앱테크 서비스 실태조사를 한 결과 미션을 충족하면 보상받는 보상형 광고 유형 중 '무료 체험 신청'과 '포인트·환급금 조회' 미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5개에서 최대 52개의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앱테크 미션 수행 시 제공하는 개인정보 수를 평균 5.7개로 알고 있어서 실제와 차이가 컸습니다.
앱테크 보상형 광고 개인정보 최대 52개 요구···소비자는 평균 5.7개로 인식해 큰 차이
개인정보 제공 등에 동의해야 이용할 수 있는 앱테크 서비스 13개 중 10개(76.9%)는 앱에서도 동의 철회가 가능하지만, 페이북의 머니 THE 쌓기, KB PAY의 바로 적립, 라방보고 포인트리 적립 등 3개(21.1%)는 앱에서 동의 철회가 불가능했습니다.
또 조사 대상 9곳 모두 앱테크로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지만 8곳은 은행 계좌로 포인트 송금이 가능하고, 1곳(카카오페이)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계좌 송금이 가능한 8곳 중 1곳(토스)은 수수료(10%)를 공제했습니다.
대신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쇼핑, 편의점, 백화점 등 다양한 결제처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결제처를 확보하고 활용성을 보장한다고 소비자원에 회신했고, 토스는 포인트를 활용한 대금 결제 시에는 수수료를 공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적립한 포인트의 유효기간 약관을 살펴본 결과, 9곳 중 8곳은 5년 이상이지만, 카카오페이는 1년으로 정하고 있었습니다.
앱테크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42.8% "불만"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2.8%(428명)는 앱테크 이용 과정에서 불만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주요 불만으로는 '포인트 사용이 다소 제한적'(207명), '이전보다 더 많은 광고 문자, 전화 등을 받음'(183명),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함'(174명) 등이었습니다.
항목별 만족도는 '시간·노력 대비 적립되는 포인트 수준'(2.7점), '개인정보 제공 동의'(2.5점)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 대상 사업자에게 포인트 이용 방법을 소비자 지향적으로 개선할 것과 개인정보 제공 동의에 대한 철회 절차를 마련할 것 등을 권고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신한 SOL뱅크와 신한SOL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북, 하나머니, KB페이, 모니모(monimo) 등 9개 앱입니다.
소비자 설문조사는 최근 6개월(2023년 10월~2024년 3월) 이내 금융 앱으로 이른바 앱테크를 한 만 14세 이상 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