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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고소 사태로 번진 '신입생 유치전'

◀ANC▶ 최근 영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경쟁 관계에 있는 학교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가 경찰에 고소당했습니다.

신입생을 모으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학생 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경북지역 현실이 반영됐다는 씁쓸한 분석이 뒤따릅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END▶

◀VCR▶ C.G1]지난달 말 영주에서는 '죽도 밥도 안 되는 A고의 한계'라는 제목의 한 장짜리 유인물이 떠돌아다녔습니다.

영주의 A 고등학교가 '정시와 수시에서 성과를 못 내고 있다'며, 허위 비방하는 내용 일색입니다.]

종이는 영주지역 중3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됐습니다.

◀INT▶A고등학교 재단 관계자/ "70%에서 80% 정도는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학교 교사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꾸며서 만들었다는 게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하고"

종이를 유포한 사람을 추적해 보니 배포자는 황당하게도, 5km가량 떨어진 B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2명이었습니다.

거짓 내용이 광범위하게 퍼져 피해를 본 A 고등학교는, B 고등학교 교사 2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B 고등학교 측은, 젊은 교사들이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INT▶B고등학교 관계자/ "중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타지역에서도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의 발단에 우리 학교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st-up)"타학교 교사가 옆 학교를 비방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영주의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생 유치전이 과열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리니어] 영주의 중학교 3학년 남녀 학생은 884명.

고등학교 신입생 정원은 1,072명으로 200명 가까이 더 많습니다.[끝]

학생수가 자꾸 줄면서 지난해엔 영주의 한 고등학교가 1개 학급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CG2]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이 많은 경북에선 고등학교 신입생 학급 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끝]

상급학교의 신입생 유치 경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학교 간 무분별한 경쟁을 줄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최보규입니다.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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