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이라는 단어 뒤에 붙는 질환이기도 한 두통은 매우 익숙한 질병입니다. 두통약은 집에서 상비 약품으로는 물론, 소지하고 다니는 분들도 상당한데요. 흔한 질병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단순히 약으로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혁]
이번 사연은 40대 남성의 사연입니다. 이분이 두통약을 좀 오랫동안 복용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두통약을 한 알로 안 되고 두 알로 안 되고 점점 먹어도 전혀 두통에 호전이 없다고 하는데요. 이게 보통 흔히들 ‘내성이 생겼다’ 뭐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이분은 너무 고민이 되는 거예요, 이 두통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선생님 해결해 주십시오.
[이형 신경과 전문의]
참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두통약을 먹을수록 두통이 더 심해지는. 거기의 문제가 이제 우리나라에서 쉽게 약을 처방받을 수 있잖아요. 의사 없이 약국에서 흔히 복합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에다가 약간의 혈관 수축제 거기다가 카페인이 들어있는 약이 있어요. 이름만 해도 다 알 수 있는 많은 약이 있어서 쉽게 두통이 좋아지지만 그런 약을 남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런 약물 과용 두통이 오면 만성, 매일 아파요. 그래서 편두통 환자들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두통이, 최악의 결과가 만성 편두통 그리고 약물 과용 두통인데 두통약을 먹으니까 역설적으로 두통이 더 심해지는 거예요.
[김혁]
또 찾게 되잖아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그래서 그런 경우는 병원에 오셔서 이 해독 작용, 중화 작용을 해야 해요. 온몸에 약으로 다 범벅된 약을 다 끊고 그러면 약이 금단 증상이 생기겠죠? 이 금단 증상이 보통 이틀에서 한 10일 사이에 두통이 더 심해지고 불안하고 불면과 초조, 식은땀이 나고 막 이런 시기를 극복하는 거예요. 그런데 병원에서 수액제제도 맞고 여러 가지 약을 쓰면서 그래서 보통 한 2~3개월 정도의 오랜 고통이 있습니다. 담배 끊는 거 힘든 것처럼 약물 과용도 아주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의사의 상담 하에서 한 달에 10일 이하로 그런 복합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데 처방 없이 먹는 관계로 이거를 무분별하게, 약이 나쁜 건 아닌데 과하게 먹어서 그런 거죠. 그래서 약물 과용 두통은 전체 인구의 한 2% 정도가 있는데 심각해요. 우리나라만 해도 100만 명이 있잖아요. 삶의 질이 완전히 헝클어집니다. 그런 경우 의사 만나서 즉각적으로 약을 금단해야죠. 바로 끊고 입원해서 치료를 하는데 상당히 어려워요. 아마 그분은 일주일에 서너 번 먹는다고 했습니까?
[김혁]
일주일에 서너 번뿐만 아니라 자주.
[이형 신경과 전문의]
그러면 한 달에 보통 한 적어도 15번 먹잖아요. 약물 과용 두통입니다. 반드시 의사 만나서 해독과 중화 작용해야 합니다. 본인의 대단한 의지가 같이 곁들어져야 해요.
[김혁]
선생님, 그럼 두통약 말고라도 다른 영양제 그다음에 질병을 앓고 있는 다른 약들도 많이 먹는 것도 두통의 원인이 되는 거겠죠?
[이형 신경과 전문의]
일부 약재들이 두통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거는 너무 많고 또 그런 영양제를 많이 먹어서 두통이 온다기보다도 어떤 치료 목적으로 쓰는 다른 약재들이 두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남성 전립선 때 쓰는 약재 이런 경우도 어지러운 두통이 올 수가 있습니다. 그건 약의 부작용으로 오는 거고 우리 옛말에 과유불급이라고 있죠? 과하면 차라리 모자란 것만 못하다고 두통약이 그런 거예요. 문제는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인 거예요. 커피 마시지, 진통제 막 먹지 이러니까 계속 두통이 더 심하니까 더 먹죠. 악순환이 계속 흐르는 거예요.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