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이라는 단어 뒤에 붙는 질환이기도 한 두통은 매우 익숙한 질병입니다. 두통약은 집에서 상비 약품으로는 물론, 소지하고 다니는 분들도 상당한데요. 흔한 질병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단순히 약으로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병원으로 향해야 합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 두통에 대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가끔씩 머리가 조금 지끈지끈 아픈데 이게 과연 편두통일까? 조금 아리송한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편두통의 특징 같은 거를 설명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형 신경과 전문의]
내 두통이 편두통일까라고 말할 때 제가 앞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체하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은 거의 편두통입니다. 그래서 바쁜 진료 시간에서 편두통의 여러 특성을 다 설명을 못 드릴 때 "환자분 두통 자주 오시면 그때 혹시 체하면 두통이 있나요?" "맞아요"하면 그때부터 단서를 가지고 접근을 하는 거죠. 두 번째는 두통이 심할 때 속이 울렁거리는 건 당연한 겁니다. 메스껍고 더부룩하고 불편하고 이글거리고 답답하고 심하면 구토를 합니다. 그런데 환자한테 직설적으로 "환자분 오신 구토가 있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환자들도 대답을 못 합니다. 접근을 잘해서 환자의 불편한 걸 쉽게 의사가 얻을 수 있도록 결국은 소통이죠, 그것이.
빗소리 냄새에 예민하다. 편두통 환자들은 빛과 소리와 냄새에 예민합니다. 예를 들어서 두통 있는 시기에는 텔레비전 소리, 옆에 떠드는 소리 예민해서 신경질을 냅니다. TV나 컴퓨터 화면, 스마트폰에 빛이 싫어서 조용하고 컴컴한 방에 누워 있으려고 합니다. 조용하고 컴컴한 방에 왜 누워 있겠어요. 조용하다는 거는 소리가 싫으니까. 컴컴한 거는 빛이 싫은 거예요. 또 냄새에 아주 예민합니다. 즉 끊임없이 흥분하고 활성화되는 뇌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이 인지 못 하는 냄새도 잘 맞습니다. 특히 주부 30~40대 여성들이 화장실 청소하려고 락스 뿌렸다가 그날 하루 종일 두통으로 누워 지내는 분도 있고 특히 한국인의 편두통은 역겨운 냄새에 상당히 예민해요. 비린내 이런 거. 또 향수에 취약한 부분도 있고 각자 자기 특성의 냄새가 있어요. 편두통은 사실은 두통도 있지만 이런 부가적인 증상들 이게 더 중요하다는 거죠. 이걸 잘 알아야지 편두통 진단을 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움직이면 두통이 심해져요. 아주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그래서 ‘움직이면 두통이 심해져요’라는 분들은 두통이 있는 시기에는 누워서 불을 끄고 가만히 있죠. 왜 눕겠습니까? 움직이면 불편하니까 그런 거예요. 마치 편두통 환자들이 두통 있는 도중에 움직이면, 여기서 움직인다는 과격한 운동이 아닙니다. 그저 화장실 가는 일상생활 정도. 머리 안에 골이 흔들거리는 거예요. 그래서 편두통 환자는 대부분이 머리 아플 때 약 먹고 누워서 조용하고 컴컴한 방에서 한숨 자야 해결이 됩니다. 누워서 라는 거는 움직이기 싫은 거고 컴컴한 거는 빛이 싫은 거고 문 잠그는 거는 소리가 싫은 거예요. 그래서 체하면 머리 아프다는 단어하고 혹시 "환자분 두통이 있는 시간에는 컴컴하고 조용한 방에 누워서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까?" 하면 "맞습니다"하면 편두통입니다. 그러면 편두통은 이러한 외부 자극에 예민합니다.
물론 한 번 아파서 할 수는 없는 거죠. 여러 번 반복하는 거죠. 보통 5회 이상 반복할 때 편두통의 진단을 붙일 수가 있고 이건 가볍지 않습니다. 한나절 이상. 한나절, 반나절 제가 사전에 찾아보면 4시간~6시간 하는 분들이, 적어도 4시간 이상. 보통은 한 오늘 오전에 아프면 저녁때 돼야 정신 차립니다. 물론 약을 먹지 않았을 때. 약을 먹으면 조금 더 빨리 좋아질 수 있고, 생리 때 두통, 월경 편두통도 있고 하기 때문에 또 하나는 편두통은 유전적 요인이 있어서 엄마, 언니도 아파요. 가족적인 경향, 생리 때 두통 이거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거는 ‘체하면 머리가 아프다’, ‘빛과 소리, 냄새에 예민하다’, ‘움직이면 머리 아파요’ 이 세 가지 단어만 조합하면 편두통 진단이 나옵니다.
[이동훈 MC]
마지막으로 그 세 가지 한 번 더 강조해 주실까요? 편두통의 대표적인 증상.
[이형 신경과 전문의]
체하면 두통이 온다는 분들 대부분 편두통입니다. 빛과 소리 냄새에 예민하고 움직이면 머리가 아파서 누워 있으려는 경향. 이런 현상이 있는 분들은 편두통으로 아시고 병원을 찾아주셔야 합니다.
(구성 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