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직전 상공에서 비행기 비상구 문을 개방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구지방검찰청은 항공보안법 위반, 재물손괴 혐의로 32살 남성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검찰은 "운항 중인 항공기의 출입문을 개방한 국내 최초 사례로서 항공 운항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 범죄"라며 "향후 재판 절차에서 피고인에 대한 임상 심리평가 분석 결과를 제출하는 등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월 26일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에 승객으로 탑승한 이 남성은 대구공항 도착 직전, 상공 224m에서 시속 260km로 하강하던 항공기 내에서 갑자기 비상 탈출 레버를 당겨 출입문을 강제 개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강풍이 기내 안으로 몰아치면서 여러 승객이 불안에 떨었고, 항공기 비상구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시설 수리에 약 6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항공기가 완전히 착륙했다고 생각하고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당시 고도와 도착 예정 시간,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상황, 안내방송 등을 종합하면 이 남성의 주장은 설득력이 낮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중'이란 항공기가 지상에 도착해 문이 열리기 전까지의 과정을 의미하므로, 만약 활주로에서 주행 중인 항공기의 비상문을 개방했다 하더라도 범죄는 성립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남성은 착륙 도중 항공기가 폭발할 것 같다는 불안감과 초조감이 들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