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탁막걸리'의 '영탁’이란 상표를 놓고 지역 출신 가수인 영탁과, 영탁막걸리 생산업체인 '예천양조'가 두 달째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이제는 소송전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입니다. 문제는 양측의 공방으로 예천양조뿐 아니라, '영탁먹걸리'를 취급하는 지역 영세 상인마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도은▶기자
안동의 한 동네 마트.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주류 냉장고에 '영탁막걸리'를 채워넣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영탁막걸리 생산업체인 '예천양조'와 가수 영탁 사이에서 상표분쟁이 일며 호황기는 옛말이 됐습니다.
◀인터뷰▶ 안동 A마트 점주
"30박스 들어오던 게 일주일에 10박스도 안 될 때도 있고 많이 주춤해졌어요."
다른 판매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 판매점은 막걸리 선물 상자까지 마련했지만, 쓸 일이 없게 됐습니다.
대구의 한 막걸리 대리점은 판매점들이 영탁막걸리를 받지 않겠다고 해 생계 벌이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터뷰▶ 대구 C대리점
"어떤 마트는 막걸리를 더 이상 공급받지 않겠다는 마트도 있었고, 어떤 데는 '막걸리 광고 포스터를 내려라.' 항의가 있었다는 내용도 있고...”
상표분쟁이 가수 영탁 팬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며, 항의 전화도 감당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대구 C대리점
"막걸리 광고 재계약을 안 한다고 저한테 뭐라 하시더라고요. '나한테 왜 그러시냐'고, '나는 막걸리 대리점인데 본사에다 전화하시라'한 적도 있고, '이제 막걸리 팔지 말라'(는 항의도 받았습니다)”
예천양조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영탁막걸리'의 인기로 직원 25명을 추가로 고용했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월 매출액은 6억 원대에서 한 달 만에 5억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 예천양조 백구영 대표
"불법으로 취급당하는 제품으로 돼 있으니 업체로선 매출이 갑자기 절반 정도로 떨어져 회사 내부에서 인원 감원이라든지 기타 여러모로 경비 지출을 줄여야 되는..."
예천양조와 가수 영탁이 서로 '영탁' 상표권을 출원하며 불거진 갈등이 막걸리 모델 재계약 불발에 측의 150억 계약금 요구 폭로로 이어진 겁니다.
예천양조는 상표법의 '선 사용권'에 따라 '영탁' 상표를 사용하는 게 무방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가수 영탁 측은 예천양조를 상대로 '상표 부당사용 금지'를 구하는 소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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