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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산불 난 곳,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복구 방법"

"산불이 난 곳을 베어내는 순간 거기에 있는 모든 에너지가 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거거든요? "

"지금 핵심은 불탄 상태 그대로 두면서 자연 갱신을 하는 게 훨씬 빠르고 훨씬 경제적이고 2차 피해를 최대한으로 막을 수 있는 그런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3월 초,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동해안 산불 복구에 정부가 4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예산의 80% 정도가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새 나무를 심는 '조림 비용'입니다. 정부에서는 불에 탄 나무를 구냥 두면 해충이 자라날 수도 있고, 혹시 장마나 호우가 나면 2차 피해가 날 수 있다, 또 그냥 두면 '경제성' 있는 나무를 키우기 어렵다, 일부 주민들은 송이버섯을 키우기 위해 소나무를 심기를 원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불이 난 산을 그대로 두면 숲이 스스로 되살아난다고 주장하는데요. 부산대 조경학과 홍석환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Q 울진 산불 피해지역 복원 어떻게?

지금 산불 지역의 가장자리 대부분은 활엽수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요, 그 지역을 벌목을, 긴급 벌목을 하게 되는 순간 살아 있는 나무들도 전부 다 베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살아있는 나무를 베게 되면 산사태라든가 토사 유출이 훨씬 더 심각해집니다, 올여름에. 그러면서 다시 식목 작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데요. 새롭게 식목 작업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 현재 산불이 난 곳을 그대로 두고 가장, 계곡 주변에 가장 위험한 곳들만 산에서 내려오는 토사를 막을 수 있는 그런 장치들만 조금만 해 주게 되면 지금 현재 산불이 난 지역의 2차 피해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런데 나무를 모두 자르는 순간 2차적인 홍수 피해는 더 심각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대로 두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대로 두게 되면 올여름이면 초본류와 관목류로 거의 대부분 피복이 됩니다. 피복이 되면 홍수 때 내려오는 토사량이 굉장히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불탄 나무를 그대로 두는 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고요. 그다음에 일부 지역의 경제림으로써 조성할 극히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내년쯤에, 최소한 아무리 빨라도 1년 정도가 지난 후에 벌목을 통해서 새로운 수목을 식재해야 되는 것이고요. 지금 핵심은 불탄 상태 그대로 두면서 자연 갱신을 하는 게 훨씬 빠르고 훨씬 경제적이고 2차 피해를 최대한으로 막을 수 있는 그런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자연 복원한다면 기간은 얼마나?

1960년대, 70년대는 한 100년 이상 우리나라 살림이 거의 벌거숭이 산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런 양분이 없는 그냥 원토 그대로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때는 복원이 상당히 어려웠죠. 그런데 지금 현재는 그래도 한 30년, 40년은 산림으로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낙엽이 썩어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현재 불탄 나무들이 양분이 그대로 산속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복원이 됩니다.

그렇다고 그러면 산불이 난 곳, 울진 같은 경우도 올여름이면 1m 이상 자라는 수목들이 숲에 쫙 깔리겠죠. 거기에다 햇볕이 그대로 들어오니까 초본식물이 전체를 피복을 할 겁니다. 그렇게 자란 목본식물이 2년, 3년이 되면 1년에 2m 이상도 크거든요? 그래서 5년에서 10년 사이면 전체적으로 거의 대부분 복원이 됩니다. 굉장히 빠릅니다.

Q 정부 대책 평가한다면?

소나무 식재를 조금 지양하고 내화수림대를 조성한다고 하는데요. 내화수림대는 결국에는 활엽수 식재를 하는 것이거든요? 결국에는 초기에 다 벤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산불이 난 곳을 베어내는 순간 거기에 있는 모든 에너지가 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다시 척박지가 되고 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시작을 하는 것. 그 척박한 곳에 활엽수를 심는다고 그래서 잘 자라지 못하죠.

그런데 지금 현재 그대로 두게 되면 과거에 쌓여 있는 에너지 플러스 산에서 불탄 나무의 그 거름이 배가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활엽수가 굉장히 잘 자라게 됩니다. 이 결과는 이미 20년 전에 실험을 했고 지금 현재 강원도 일대에서 실험한 결과가 아주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소나무가 척박해서 소나무밖에 자라지 않는다라고 했던 숲에서 가만히 놔뒀더니 전부 다 활엽수만 자랍니다.

그래서 울진도 똑같습니다. 지금 현재 산불이 난 곳은 토양이 어느 정도 굉장히 좋아진 곳이거든요? 그리고 산불로 인해서 거기 식물이 가지고 있던 에너지와 양분이 전부 다 그 토양 안에 녹아들어 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거기에서는 지금 천연 갱신이 되면 자연스럽게 활엽수림으로 발달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내화수림대를 조성한다는 것 자체가 전혀 논리에 맞지 않고요. 그대로 뒀을 때는 당연히 내화수림대가 그냥 형성이 됩니다.

그래서 비용을 들여서 굉장히 척박한 토양을 만들어 놓고 내화수림대를 다시 조성하는 것보다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그냥 더 훌륭한 내화수림대 조성을 자연이 하게끔 만들어주는 게 훨씬 더 유리한 일이겠죠.

그래서 이러한 대책들이 왜 나오는지, 분석을 어떻게 했는지 전혀 그런 근거 데이터를 내놓지 않고서 지금 예산이 책정된 상태죠. 그래서 이런 부분 다시 면밀하게 분석이 필요하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자연 복원' 이론의 근거는?

제가 대체로 인용하는 것들은 제 개인적인 연구 논문이라든가 산림청의 정책에 반하는 사람들의 연구 논문을 인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러면 산림청이 그런 연구 논문은 굉장히 편협한 연구 논문이고 편협한 연구 결과이고 왜곡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얘기를 하겠죠.

그래서 제가 얘기하는 주장하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이 산림청과 산림과학원, 산림청 산하죠? 그 연구에서 나온 연구를 제가 인용을 합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수치 데이터가 있는 것들을 주로 인용을 하죠. 그렇다고 그러면 제가 얘기하는 것들이 아니라고 하면 본인들이 그동안 오랫동안 한 연구가 전부 다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것과 동일하죠. 그래서 지금 모르고 하는 것이라는 것은 아니에요. 분명히 본인들의 연구가 그 결과들을 다 얘기하고 있거든요?

Q 정부 정책이 기후 위기 가속화?

활엽수의 탄소 흡수량은 소나무의 거의 2배 가까이 되는 걸로 우리나라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고요. 기후 변화가 대체로 온난화가 이루어지잖아요? 온난화 상태에서 활엽수가 훨씬 더 잘 자랍니다. 소나무 같은 경우는 온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호흡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좋지 않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소나무 숲보다 활엽수 숲이 훨씬 더 시원합니다. 왜냐하면 광합성을 많이 하기 때문에 훨씬 시원하고 습도도 높고 그래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활엽수 숲이 소나무 숲보다 훨씬 더 유리한 거예요. 탄소도 많이 흡수하죠. 온도도 낮춰주죠.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활엽수 숲으로의 변화는 우리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 거죠.

그런데고 활엽수를 계속 잘라내고 소나무 숲을 유지하는 것은 기후 변화 측면에서도 오히려 정부 시책이 기후변화를 가속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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