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진 산불이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피해 복구는 아직 더디기만 합니다.
전파된 주택에 대한 지원금이 최대 9천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이재민들은 새 집을 짓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임시 조립 주택에도 입주하지 못한 주민들은 여전히 모텔이나 마을 회관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4일 갑자기 덮친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불 타 버린 주택.
철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철골을 걷어내자, 집안 구석구석 시커먼 잔해들로 가득합니다.
◀구종철 울진군 북면 나곡 4리 주민▶
"마음이 좀 착잡하고 심정이 매우 무겁습니다. 일단은 임시적으로 빨리 철거라든가 조립 주택이 들어와서 정리가 우선 됐으면 좋겠고.."
전파된 주택에 대해 국민 성금과 정부의 복구 지원금을 합쳐 최대 9천만 원이 지원되지만, 새 집을 짓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진모 울진군 죽변면 화성 2리 주민▶
"(지원금) 9천만 원 가지고는 저희들 집을 짓는 과정에 턱없이 부족해요. (원래 집값의) 한 절반도 안 돼요."
임시 조립 주택 부지 선정이 지연되면서 두 달 가까이 모텔이나 마을 회관을 옮겨 다니며 지내는 이재민도 50여 세대에 달합니다.
◀박기덕 울진군 죽변면 화성 2리 주민▶
"4일 날에 불났으니까 오늘이 19일이니까 한 달 넘었네…"
농번기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멀리 떨어진 일터를 새벽부터 오가야 합니다.
◀남옥랑 울진군 죽변면 화성 2리 주민▶
"머리가 혼돈해져 가지고… 마음이 잘 안 잡혀요. 안 잡히고. 그렇게 생활하죠. 다들 그렇대요, 다들."
임시주택 입주는 빨라도 이달 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의 불안정한 생활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