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국민 추천제 공천 후폭풍이 거셉니다.
대구에서 활동한 경력이 거의 없고 이름조차 생소한 후보를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내리꽂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무소속 후보 추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북구 노원동 일대에 현수막 수십 개가 나붙었습니다.
"전략 공천, 낙하산 그만", "북구갑 주민은 호구가 아니다" 등 국민의힘의 후보 공천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구 북구갑에 국민 추천제로 우재준 변호사를 공천했습니다.
주민들은 "대구 출신인 것 외에는 지역 현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이른바 '낙하산 공천'했다"라며 "주민을 무시한 밀실 공천"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 뜻을 모아 무소속 후보자 추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승윤배 노원동 발전협의회장▶
"이런 사람을 누가 추천했느냐? 그게 깜깜이(전혀 모르는), 밀실 공천이 아니냐? 그리고 이거 또 낙하산. 정말로 우리는 현재 4번째 낙하산이 왔습니다."
대구 동구군위군갑에서도 지역 활동 경력을 찾기 힘든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가 국민 추천제로 공천받았습니다.
이곳엔 현역 의원을 포함해 5명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경선조차 없이 떨어진 임재화 변호사는 긴급 성명을 통해 "시스템 공천은 저리 가고 폭력 공천"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정당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그 속에는 폭력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행태였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예비후보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앞서 "지역에 얼굴 한번 비추지 않고도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이유를 주민들이 궁금해한다"라면서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고 낙하산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비후보 배기철 전 동구청장도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역 류성걸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수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천 심사 초기 현역 불패가 이어지며 쇄신이나 감동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급하게 도입한 국민 추천제가 "추천한 국민은 찾기 어렵고, 전략 공천으로 전락했다"라는 비판을 받으며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