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40일이 지나는 동안,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법원은 체포영장을 두 번 발부했습니다만 대통령은 여전히 관저에서 경호를 받고 있습니다.
대구 도심에서도 당장 체포하고 파면하라는 시국 대회가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는데 1월 11일 유독 매서운 바람과 영하의 강추위도 거리에 모인 시민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하의 강추위가 몰아친 대구 도심 거리에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두꺼운 외투와 장갑에 방한용품까지 준비해 집회 내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이 반헌법적 비상계엄과 내란을 일으키고 법 집행조차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있다며 어처구니없는 현 시국에 맞섰습니다.
◀ 오화석 / 직장인 ▶
"자기가 검찰 출신이고 자기가 법 집행을 하던 사람인데 지금 이렇게 하는 게 이해가 안 되고요. 법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자기가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옥 / 주부 ▶
"시민들이 편안하게 일상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있으니까 속에 천불이 나서... 정말 추운 줄도 모르겠습니다."
내란에 가담한 군과 경찰 핵심 간부들은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대통령 체포영장도 두 번이나 발부됐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정치적·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도 수사에 응하지 않은 채 여론전을 펴고 있습니다.
시국 대회에서는 비상계엄과 내란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국민 건강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즉각 체포를 촉구했습니다.
◀ 김동은 /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
"많은 국민들이 지금 '내란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내란성' 두통, '내란성' 소화불량, 빨리 체포가 안 되니까 '내란성' 우울증에 빠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주최 측 추산 천 800여 명이 참여한 14번째 대구 시민 시국 대회가 끝난 뒤에는 국민의힘 대구시당까지 행진했습니다.
헌법에 기반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내란을 옹호하고 동조하고 있다며 당을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내란범 비호하는 국민의힘 해체하라! 해체하라! 해체하라!"
국회는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윤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하지만 관저 버티기에 영장 집행이 늦어지면서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을 당장 체포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