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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업 85% "정치적 불안정이 환율 불안 잠재적 요소"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환율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요소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을 지목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에서 현재 환율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요소가 뭐냐는 질문(복수 응답)에 85.2%가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본격 개시’(74.1%)를 많이 지목했고, ‘미국 금리인하 지연 및 축소’(44.4%), ‘국내 외환관리 불균형’(22.2%), ‘한국 국가 신용평가 하락(22.2%), ‘미국경제 강세 지속으로 인한 달러 가치 상승 확대’(18.5%), ‘북한 등 지정학 리스크’(3.7%) 등도 리스크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기업들이 2025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원/달러 환율은 1,350~1,400원 범위가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 범위가 29.6%로 뒤를 이었습니다.

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였으며,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원/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11.1%)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습니다.

이어 ‘해외투자 비용 증가’(3.30점), ‘수입 결제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 차입금 상환 부담 증가’(2.93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상반기 환율 수준 전망은 응답 기업의 44.4%가 ‘1,450원 이상 1,500원 미만’이라고 답해 현재의 환율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습니다.

현재 수준보다 소폭 하락한 ‘1,400원 이상 1,450원 미만’이란 응답이 25.9%로 두 번째로 많았고 현재 수준보다 소폭 상승한 ‘1,500원 이상 1,550원 미만’으로 전망한 기업도 18.5%였습니다.

대한상의는 "전통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어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해외 현지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환 헤지 달러화 결제가 늘어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특히 우리 대기업들은 가격보다는 기술과 품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업들은 불안정한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시 외환시장 안정 조치 시행’(6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수출입 기업에 대한 대출 및 보험 강화 등 금융지원 확대’(37.0%),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한 비축 및 공동구매 지원’(33.3%), ‘환율 변동 피해에 따른 특별 세제 혜택 제공’(25.9%), ‘국산 부품 및 원자재 대체를 위한 R&D 지원 강화’(22.2%), ‘해외 투자처의 국내 전환 지원 사업’(3.7%) 등의 정책과제도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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