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관청인 경상감영에 대한 복원이 진행 중입니다.
감영 정문인 관풍루와 중문인 중삼문 복원을 위해서 토지매입비 등 70억원 가량이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온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추가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상감영은 조선 후기 경상도를 관할하던 지방관청으로, 관찰사가 거처하던 곳입니다.
현재는 관찰사가 공적 업무를 하던 선화당과 관찰사 생활공간인 징청각만 남아있습니다.
나머지는 일제강점기 때 철거됐습니다.
경상감영 정문에 해당하는 관풍루는 일제에 의해 달성공원 한쪽으로 옮겨졌습니다.
대구시는 역사적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2018년부터 경상감영 복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관풍루를 제자리에 놓기로 했습니다.
선화당에서 중문 격인 중삼문, 그리고 정문인 관풍루까지 복원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옛 대구지방병무청 터를 대구시가 사들였고, 추가로 사유지 7필지도 매입할 예정입니다.
우선 사유지 매입비와 종합 정비계획 수립비로 국비 74억 600만 원이 2023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습니다.
대구시는 빠르면 2024년, 관풍루를 옮기고 중삼문을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곳 대구우체국 건물입니다. 현재 복원 중인 중삼문과 관풍루와 너무 붙어있어 우체국을 이전하지 않으면 복원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체국을 이전하면, 감영 관리들의 업무공간인 사령청도 복원할 수 있습니다.
우체국을 옮길 땅을 두고 대구시와 우정사업본부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이 우체국이 100년 전부터 있었던 거고 해서. (우체국 이전) 진행은 아직 잘 안되고 있는데 계속 협의를 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관풍루와 중삼문 두 건물 복원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조사와 발굴로 정확한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조영화 교남문화유산 대표(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경상감영의 의미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부속시설과 어떻게 하면 도민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상감영 복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지역공약으로 반영되기도 했던 만큼, 우체국 이전 문제와 추가 발굴·조사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