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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국민의힘 싹쓸이' 대구시의회, '거수기' 오명 벗나?

◀앵커▶
제9대 대구시의회가 출범한 지 두 달 정도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은 물론 의회까지 국민의힘이 싹쓸이했습니다.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시장이 당선됐고, 대구시의회는 32석 가운데 비례 단 한 석만 제외하고 31석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회는 홍준표 시장의 정책에 이렇다 할 견제구 하나 던지지 못하며 '거수기 의회'라는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대구시의회가 개회했는데요. 

이런 지적에 자극을 받은 탓인지, 몇몇 의원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김철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15일부터 시작한 회기는 임시회가 아니라 정례회인 거죠?



◀기자▶
대구시의회는 9월 15일 제295회 정례회를 열고 30일까지 16일간 결산안, 추경안과 제·개정 조례안 등 73건의 안건 심의에 들어갑니다.

시의회는 2021년 세출 기준 대구시 10조 2,816억 원, 시 교육청 3조 9,087억 원의 결산액에 대해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의 재정 운영의 적정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앵커▶
시의회가 열리면 대구시의 행정 집행에 문제는 없는지 현안에 대해 시민을 대신해 따지고 묻는 시정질의가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의회에서는 이번 정례회 시정질문 등을 통해서 굵직굵직한 시정 현안들에 대해 문제 제기와 보완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시의회 본회의 첫날인 15일, 이만규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구시를 향해 소통과 보완을 강조했습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말, 들어보시죠.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집행부(대구시)의 섬세한 운영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토대로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정책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조례 이외의 (시정) 추진 상황들도 (시의회와) 적극 공유하고 소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앵커▶
집행부가 의회와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하라는 건, 지금까지는 그런 소통이 부족했다거나 의회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으로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시의회는 개회하자마자 '대구시청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왔죠.

이런 비판을 의식한 건지, 시의회에서는 시정의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는 회의적이라는 시각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램, 즉 노면 전철로 한다던 도시철도 순환선 계획을 모노레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또 노선 재검토는 무슨 근거로 하는지, 비판에 가까운 지적이 제기됩니다.

김대현 대구시의원입니다.



◀김대현 대구시의원▶ 
"(도시철도 순환선에 대해) 노선 재검토를 한다고 하셨는데, 경제성을 이유로 노선 재검토가 발표됐는데, (경제성 평가 나온 지) 불과 1년 밖에 안 되는 시간에 과연 경제성 변경 사유가 있느냐."

대구시 신청사 이전건립 문제처럼 이전 시장의 정책을 바꾸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어서 윤권근 대구시의원입니다.

◀윤권근 대구시의원▶ 
"(공론화를 거친 신청사 이전 결정) 과정을 번복해서 (대구시가) 여러 번의 말 바꾸기, (신청사 건립) 장소를 여러 번 변경하는 식으로 (대구시는) 신뢰를 잃었다. 시민들에 대한 신뢰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앵커▶
홍준표 시장이 되고, 상당히 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문화예술시설을 하나로 통폐합하겠다는 건데요.

여기에도 의회 쪽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통폐합을 너무 급하게 추진한다, 서로 다른 9개 기관을 하나로 뭉치게 되면 민간기업들이 적용받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같은 원칙들을 적용받을 텐데 과연 이런 문제점에 대한 대책은 세워두고 추진하는거냐는 겁니다.

또 오페라하우스와 방짜유기박물관, 콘서트하우스와 향토역사관처럼 서로 다른 단체들을 하나로 묶게 되면 각자 고유의 특징이나 정체성 같은 것들이 희박해지거나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대구시의회 김재우 문화복지위원장입니다.

◀김재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문화예술기관들을) 통합은 (한다고) 했으나, 이게 무슨 (소통과 검증) 과정 없이 그냥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까 (문화예술)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잃을까 싶어서 그게 제일 큰 우려입니다."

시정 방향은 동의하지만 정책으로 실행하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선하고 보완하라는 건데요, 대구시가 정책을 확정하기 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의회와 논의해서 결정하라는 요구죠.

너무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까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건데 여기에 대구시가 얼마나 화답할지가 이번 회기를 실질적으로 좌우할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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