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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동성로 대관람차' 만든 사람의 동성로 부흥 해법은?

대구 최고의 상권 동성로가 붕괴 직전입니다. 부도심의 새로운 상권 형성과 유통구조의 변화와 높은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을 견디다 못한 상인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동성로의 상징이었던 대구백화점이 문을 닫으면서 상권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무너지는 동성로를 살릴 방법은 없을까요?

오늘은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 동성로 대관람차를 만든 이동경 대표를 만나 동성로를 부흥시킬 해법을 알아봤습니다.

"시내 나간다고 하면 동성로라고 불릴 정도로 동성로에 사람이 많았었고···"

"대구백화점은 단기간 내에 개발이 되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2.28 공원이 땅이 한 4,350평 됩니다. 여기는 진짜 대구의 최고 랜드마크가 들어갈 수 있다"

동성로 스파크 대표이사 이동경입니다.

Q. 동성로 과거와 현재 상황은?
동성로는 우리나라 서울 명동, 그리고 부산 서면, 그리고 대구 동성로가 전국 3대 상권으로 불렸습니다. 심지어 90년대에는 대구백화점 본점의 매출이 신세계 본점 매출의 한 1.5배 정도로 많을 정도로 동성로가 활성화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동성로는 시내 나간다고 하면 동성로라고 불릴 정도로 동성로에 사람이 많았었고 이쪽저쪽 사람이 부딪히고, 심지어 아마 주말에는 유동 인구가 50만에서 60만이 넘을 정도로 사람이 붐비던 장소였습니다.

지금은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공실률이 20% 내외로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Q. 동성로 쇠퇴 원인은?
동성로가 지금 자꾸 쇠퇴하고 있는 이유는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온라인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집니다. 쇼핑, 또 배달 음식, 영화 관람, 게임 등 이런 온라인의 활성화로 인해서 오프라인 상가가 필요가 없어졌으며 또 생산과 소비가 주가 되던 3차 산업에서 체험과 경험이 중시되는 4차 산업으로 시대 흐름이 바꿈으로 인해서 매장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또 인구학적으로 봤을 때도 저희가 크던 베이비부머 시대 때는 1년에 100만 명 이상 태어나던 인구가, 지금 동성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2천 년 후반 청년들을 보면 1년에 한 50만 명 정도 태어나고 있고, 2022년에 출생 인구가 25만 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이유가 동성로 쇠퇴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동안 사실 또 동성로에는 재정 투입이 좀 아주 약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동성로가 계속 쇠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동성로 '대관람차' 만든 이유는?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이디어가 있는 건물이 탄생돼야 한다. 이래서 관람차를 생각했습니다. 대관람차를 한번 넣어봐야겠다. 이래서 구조 설계하는 전문가들하고 협의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대관람차 하나로서는 이게 임팩트가 없다. 아예 우리가 공원을, 놀이공원을 만들자, 그래서 7층, 8층, 9층에다가 어트랙션(놀이기구)을 한 10개를 넣는 공원을 만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1, 2, 3, 4층은 그냥 던져 놔놓고 상층부부터 먼저 계획을 하고, 1, 2, 3, 4층은 상업시설이라든가 식당으로 구성했죠.

지금은 대구에 볼 만한 건물, 또 가볼 만한 곳, 동성로에 나오면 일단 스파크는 들르는 장소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잊지 못하는 게 처음에 우리 스파크를 오픈했을 때 그 첫 손님이 몰려드는데 딱 눈치가 '세상에 뭐 이런 게 다 있나' 이런 눈빛으로 춤을 추면서 들어온 거예요.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전.

Q. 동성로 상권 부활 대책은?
동성로가 죽어 있는 이유가 중파(옛 중앙파출소)에서 한일극장이 동성로의 핵심입니다. 거기에 지금 상가들의 공실률이 제일 높은 상황인데 그 공간을, 노점상들을 좀 허용해서 그쪽에 일단 사람이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전 세계 어느 도시든지 먹거리 음식이라든가 모든 게 있는데 동성로에는 그게 안 되다 보니까 와도 좀 밋밋합니다. 좀 시끄럽고 사람도 부딪히고 이렇게 막 웃고 즐기고 껄껄하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그게 너무 없다 보니까 노점상을 일단은 좀 와서 사람이 붐비도록 해야 하겠고.

그리고 오사카 신사이바시에서 도톤보리 가는 그 아케이드가 덮인 그 공간을 보면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왜 인산인해가 될까? 쇼핑 환경이 개선되어서 그렇습니다. 여름에는 비도 막고 에어컨 바람도 나오고 겨울에는 히터도 나와서 따뜻하고 아케이드화 돼서 스트리트(거리) 상가들이 누구나 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습니다.

동성로는 또 긴 골목이 많습니다. 긴 골목이 아케이드 설치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이거든요? 이렇게 동성로에도 아케이드를 설치해서 쇼핑 환경을 개선해 주면 훨씬 더 많은 고객들 관광객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동성로에 강력한 랜드마크가 저는 들어와야 한다고 봅니다. 2.28 공원의 땅이 한 4,350평 됩니다. 이 땅이 지금 공원으로 돼 있는데 여기는 진짜 대구의 최고 랜드마크가 들어갈 수 있다, 혹자들은 대구에는 건물들이 공사비 하고 하면 수익성이 안 나온다고 하는데, 첫 번째 땅값을 대구에서 공원용지로 사서 이게 공급이 된다면 한 5~6천억이 세이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은 지금 시대 흐름에 맞게끔 문화예술시설, 또 게임, 엔터테인먼트, 도심 캠퍼스, 그리고 업무시설과 면세점, 또 상층부에는 특급 호텔이 들어서는 이런 MD(merchandiser) 구성이 된다면 그야말로 우리나라 아니면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시설들이 묶여 있는 복합 콤플렉스(단지) 빌딩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지금은 제 개인의 아이디어지만 좀 더 심층화되고 여러 전문가가 모여서 발전시키고 해야지 동성로가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대구백화점 터 개발은?
대구백화점은 제가 봐서는 지금 단기간 내에 개발이 되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발 사업자들은 땅을 사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거든요? 투자 수익률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1~2년 전에 비해서 공사비가 20~30% 폭등했습니다. 인건비가, 특히 인건비가 폭등했고 공사를 하는데 옛날에 한 명이 할 거를 지금 거의 2명이 하는 상황입니다. 그로 인해서 인건비가 폭등이 됐고 그렇기 때문에 뭐냐 하면 들어가는 투입 비용은 많아지는데 개발사업자가 분양하든지 뭐든 팔아야 하는데 그거는 지금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 있기 때문에 매출은 줄어드는 상태거든요?

인풋은 많이 들어가고 아웃풋은 떨어지니까 개발 자체가 지금 너무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대구백화점 개발은 언제 되느냐, 동성로가 활성화될 때 마지막으로 들어온다고 저는 봅니다. 민간사업자들은 돈이 돼야지 투자하잖아요. 그래 저게 개발되려 하면 저는 2.28 공원에 어떤 랜드마크적인 건물이 들어온다든가 이런 계획이 나오면 대구백화점은 자동으로 저기 또 엄청난 건물이 들어올 수 있는 소지는 있죠.

Q. 대구시에 바라는 점은?
문화예술 공연 관람, 이런 시설들은 도심 내에 있어야 합니다. 도심 내에 있어야지 관광객들 아니면 도시 시민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들어와야 합니다. 시내를 나오는 사람들이 그림도 구경하고 전시를 볼 수 있고 공연을 볼 수 있는 이런 시설들이 동성로에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데 수익성이 떨어져서 못 하는 문화예술 관련 사업들을 구청이라든가 시청에서 도와주면 놀이와 문화 예술, 이게 함께 어우러져서 좀 더 동성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 사실 문화 예술 전시 공연 이런 시설들이 동성로에 들어온다면 분명히 또 시나 구에서 예산 지원을 해주면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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