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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수십만'···축제 방문객 집계 방식 '제각각'

◀앵커▶
10월은 가을 축제의 계절입니다.

10월 들어 경북 지역에서도 잇따라 축제들이 열렸는데, 지자체마다 수십만 명이 다녀갔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 믿을 수 있는 걸까요?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 축제를 마친 지자체마다 축제 성과를 정리한 보도자료가 쏟아졌습니다.

적게는 수십만 명, 많게는 1백만 명 이상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하는 방문객 데이터와 적지 않은 차이가 확인됩니다.

안동시가 발표한 지난해 국제탈춤 페스티벌 방문객은 88만 명, 반면 한국관광공사는 그 절반도 안 되는 36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영주풍기인삼축제는 32만 명과 19만 명, 청송사과축제도 22만 명과 12만 명으로 각각 두 배 안팎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왜 그럴까?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에 한해서, 휴대전화 위치 정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방문객 수를 추산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정확도가 높지만 휴대전화가 없는 고령층이나 유아, 외국인 등은 제외돼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숙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전략팀장▶
"어떤 기지국 신호에 기반해서 이거를 측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이는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시지 말고 추세치 분석이라든지 약간 그런 용도로 좀 사용해 주십사라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지자체 별로도 집계 기준이나 방식은 제각각입니다.

직원이나 외부 용역기관이 축제장 특정 구역에서 방문자 수를 수동 계수기로 직접 세는 방식이 많았지만, 주차장 무인 계측기로 차량 통행량을 통해 간접적으로 방문객 수를 추산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방문객 집계 목적으로 CCTV나 무인 계측기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중복 집계 등 한계가 있어, 막상 마땅한 대안이나 정확한 기준이 없다고 지자체 담당자들은 말합니다.

◀A 지자체 관계자▶
"축제장 같은 경우에는 또 열린 공간이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그걸 일일이 카운팅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B 지자체 관계자▶
"한국관광공사에서 차세대 개발되는 관광객 숫자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새롭게 만들어주시면 좀 더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역축제 성과가 단체장의 치적으로 인식되는 면이 있다 보니, 지자체 간 경쟁 속에서 방문객 수가 부풀려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축제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 자체를 관광객 수에서 소비지출 액수 조사나 지역 인지도 상승 조사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배만규 안동대 문화관광학과 교수▶ 
"방문객 수는 객관화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축제가 얼마만큼 지역에 기여했는지, 이미지를 높였는지 그다음에 축제 콘텐츠들을 개발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하는 그런 성과 쪽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계량화된 평가 지표가 없을 순 없겠지만, 결국 축제 성공 여부는 함께 즐긴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라면 직관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만족도 중심의 내실화를 고민할 시점입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그래픽 도민진)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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