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첫날···'텃밭' 다지러 TK 온 한동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3월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를 찾았습니다.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대구를 찾은 건,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위기를 맞았다'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보수층 결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으로도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뒤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서문시장은 보수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국민의힘이 취소한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이기도 합니다.
국민의힘은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도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한 뒤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우선 추천해 공천했는데, 한 위원장의 서문시장 유세에 김기웅 후보도 함께했습니다.
서문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도 가진 한 위원장은 동성로로 발걸음을 옮겨서 젊은 유권자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는 대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 대부분이 참여해 국민의힘 총선 승리에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원조 친박' 최경환 견제하러 경북 경산 간 한동훈···"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 찾아뵙기로"
저녁에는 경북 경산을 찾았습니다.
경산은 조지연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지만, 무소속 최경환 후보에 밀려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조 후보에 힘을 싣고 무소속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위원장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는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21일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 전 대통령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수사를 이끈 검사 출신입니다.
"싹쓸이 안 돼"···야권, 정권 심판·대구 발전 호소 '잰걸음'
국민의힘과 정반대로 야권에는 대구와 경북은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힙니다.
인물난에 시달리면서 민주·진보 정당은 야권 연대로 총선에 임하고 있는데요.
특정 정당 독점을 깨야 대구가 변할 수 있다며 후보 등록 첫날 대부분 후보 등록을 하고 지지세 넓히기에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연대해 단일 후보를 내세웠습니다.
대구는 서구를 제외하고 8개 선거구에 민주당, 동구군위을과 달서구병 2개 선거구에 진보당, 수성구을 선거구에 새진보연합 후보가 나섭니다.
같은 지역구에 후보가 겹치지 않도록 해 표 분산을 막고 국민의힘과 대결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오는 3월 28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공동 유세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에서 '3석 확보'를 목표로 "정권 심판", "대구 발전", "민주 지지"를 총선 키워드로 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40년 가까운 1당 독점으로 대구가 3대 도시에서 쇠락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구는 4대 도시, 경제력은 5대 6대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저희들 파란 옷을 입고 있는 민주·진보연합 후보들을 지지해 주시면 정말로 일로써 주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이렇게 저는 확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3번에 임미애 전 경북도당 위원장···대구·경북에서 비례 국회의원 배출할까?
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구미시을 선거구에 김현권 전 의원을 비롯해 지역구 13곳 가운데 11곳에 후보가 나섭니다.
임미애 전 경북도당 위원장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3번에 배치돼 대구·경북에서 비례 국회의원은 배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22일 국채보상운동 기념 공원에서 후보자 전원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에는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대구를 찾을 예정입니다.
진보 진영이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을 호소하며 보수 싹쓸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