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계절이라는 가을, 라운딩을 나가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부상의 우려도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손과 팔 손상에 이어 이번에는 어깨부터 발목까지 다양한 부위의 손상에 대해 정형외과 전문의 김성중 원장, 그리고 신경외과 전문의 이경민 부장과 함께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네 그 필요성은 충분히 압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력 운동을 따로 하는 아마추어 골퍼는 또 흔치가 않습니다. 근력을 분명 강화시키면 여러모로 운동에도 효과가 더 높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신경외과 전문의 이경민 부장]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근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해야 될 게 상당히 많은데요. 첫 번째는 말씀하셨던 ‘중심 근육과 척추 골반의 유연성을 기르자’입니다. 좌측 그림에서 보시는 척추 기립근은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를 유지하고 있는 근육 중에 하나입니다. 이러한 척추 기립근을 중심 근육이라고 부르는데요. 우측 사진처럼 자택에서 하실 수 있는 홈 트레이닝을 통해서 척추 기립근을 평소에 길러주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이로써 부족하시다면 수영이나 요가, 필라테스 등도 허리 근육의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골프 라운딩 전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웜업을 하자’입니다. 대부분의 운동에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고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골프 라운딩 또한 첫 홀 티샷을 하시기 전에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시고 라운딩이 끝난 직후에는 곧바로 정리 운동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세 번째는 필드보다 연습장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아셔야 겠습니다. 필드보다 연습장이 위험한 이유는 실제 필드를 나가보시면 필드에서는 낯선 코스 환경이나 사람들로 인해서 정성을 다한 풀 스윙은 사실 실제로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습장을 가게 되면 혼신의 힘을 다한 드라이브 스윙만 100회 이상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으시고요. 필드에서는 스윙과 스윙 사이에 카트를 타고 이동을 한다거나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있지만, 연습장에서는 연습 시간이 아까워서 쉬지 않고 수백 번 이상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습장을 가시더라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시고, 스윙과 스윙 사이에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동훈 MC]
계속해서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에 있어 앞서 3번이 바로 필드보다 연습장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씀 주셨고요. 4, 5, 6번에 남아 있는데 ‘비거리 욕심을 버리자’라고 짚어주셨네요.
[신경외과 전문의 이경민 부장]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제 따라가고자 하는 프로 골퍼들의 경우에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서 그 일에서 체계적 있는 훈련을 통해서 근력과 유연성을 길러온 상태입니다. 저희 같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프로의 스윙을 따라가고자 한다면 근력과 유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근력과 유연성을 충분히 고려하시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수행을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현대 골프 스윙보다는 클래식 골프 스윙으로 스윙을 바꿔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 현대 골프 스윙은 장타력 위주의 스윙이기 때문에 차라리 클래식 골프 스윙에서처럼 장타력을 조금 버리시고 몸통과 허리를 충분히 회전할 수 있는 스윙으로 가시는 것이 허리 건강에는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여섯 번째는 ‘연습장에서 하는 풀스윙 횟수를 제한하자’입니다. 실제로 미국 남자 프로골프협회에서도 하루에 풀스윙하는 횟수를 100에서 200개로 제한하고자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는 ‘필드에서 어드레스 자세를 잘 취하자’입니다. 정상적으로 똑바른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하더라도 스쿼트 자세에서는 체중의 2.2배에 달하는 힘이 허리에 가해진다고 합니다. 올바르지 못한 자세에서는 더욱더 허리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으니, 올바른 어드레스를 자세를 잘 취하시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그리고 백스윙 시에는 회전을 천천히 함으로써 백스윙 톱에서 걸리는 회전력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어드레스 시에 스탠스를 조금 좁혀 섬으로써 회전을 조금 원활히 하는 것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여덟 번째는 통증이 있으면 무조건 그만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가장 되지 않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요.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딩 시에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을 참고 라운딩을 하거나, 아니면 통증을 참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시고 라운딩을 마치고는 하십니다. 병원을 방문하시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앞서서도 언급되었던 “언제 칠 수 있냐?”라는 질문이시고 곧바로 따라오는 질문은 상대와의 약속이므로 취소할 수 없으니까 무조건 가게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통증은 저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라운딩을 진행하시면 척추 통증 허리 통증에서 지나지 않고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동훈 MC]
심각한 통증이라면 당연히 휴식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안고 가도 될 만한 통증이라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신경외과 전문의 이경민 부장]
보통은 이제 뭐 개인의 호불호가 있기는 하겠지만 보통은 권고를 드리는 상황은 가벼운 스윙에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경우에 라운딩은 하시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휴식하라고 의사로서는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허리디스크 수술 시에는 최소 3개월은 쉬셔야겠습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 중 간단한 수술인 디스크 수술이나 아니면 후궁 절제술과 같은 신경 감압술의 경우에는 최소 3개월을 쉬시고 라운딩을 진행하시면 되고 보통 큰 수술이라고 일컬어지는 골유합술이나 나사못 고정술의 경우에는 6개월 내지 12개월 동안 충분히 쉬시고 재활 과정을 거쳐 라운딩에 복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윤윤선 MC]
허리 디스크와 함께 또 척추관 협착증도 대표적인 요추 질환인데, “척추관 협착증인 경우에는 골프를 친다고 더 심해지지는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사실일까요?
[신경외과 전문의 이경민 부장]
때때로 고령의 환자분들이 제일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먼저 디스크와 협착증은 허리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 질환들인데요. 디스크는 보통 숙였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허리 협착증 같은 경우에는 걸을수록 증상이 심해져서 오히려 허리를 숙여서 쉬면 증상이 좋아지는 그런 경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앞서 말씀하셨던 ‘스윙 씨의 통증이 오히려 더 좋아진다.’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마도 생각을 봐서는 그 스윙 시에 가벼운 스윙으로 인해서 근육의 긴장이 다소 이완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통증 완화일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는 협착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그래도 치시고 싶으시면 평소에 근력 운동을 꼭 병행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구성 조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