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우는 1등급 이상, 또 구이용 소비가 대부분을 차지해 등급이 낮은 암소나 구이용이 아닌 부위는 싼값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등급 고기를 1등급처럼, 또 국거리용 부위도 구이용으로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건조 숙성기술'이 개발돼 한우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솟값이 폭락하면서 한우 사육 농가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암소는 송아짓값이 떨어진 데다 육질 등급도 낮은 탓에 더욱 고민꺼리입니다.
◀박영길 한우 사육 농민▶
"다산 암소는 대부분 보면 등급이 잘 안 나옵니다. 그러다 보면 생산비를 건지기 힘듭니다. 사료 먹여서 등급이 안 나오면…"
이런 저등급 한우를 1등급처럼 맛있게 만드는 '건조 숙성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미생물을 고기에 뿌려 건조 숙성하면 근섬유가 서서히 분해되면서 육질이 부드러워집니다.
미생물이 잡균을 잡고 건조 기간도 단축해 줄어드는 고기양도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숙성을 거친 고기는 눈으로 보기에도 이전보다 마블링이 생기면서 달라졌는데 먹어보면 더 확실한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임두혁 시식 참여자▶
"숙성 고기는 품격이 있다고 할까? 식감도 좋고 고기 향도 독특하게 나는 게…"
한우 한 마리에서 나오는 고기의 절반 가까이는 저지방 부위로 선호도가 낮습니다.
숙성기술을 활용하면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수현 농촌진흥청 연구관▶
"설도, 우둔이나 앞다리 부위, 질긴 부위에도 드라이 에이징(건조 숙성) 기술을 접목하면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지면서 풍미가 상당히 좋아집니다. 스테이크나 구이용으로 좀 더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싼값에 한우를 즐길 수 있어 소비 촉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