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한국전쟁 당시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있다.
군인과 경찰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들의 유해를 찾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희생자들이 이곳에 버려진 지 73년 만입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 우선 이번에 발굴하려는 유해들 이른바 '대구·경북 형무소 재소자 희생 사건'의 희생자들이라고요?
◀기자▶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예비검속자들이 경산 코발트 광산과 대구 가창골, 본리동 일대, 또 칠곡 신동재 등에서 군인과 경찰에 의해 집단살해됐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1950년 7월 7일부터 9일까지 형이 중한 좌익사범들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던 사형수와 무기수들이 처형됐고 북한 주력부대가 김천과 안동 등 대구 주변 지역을 공격하기 시작한 그해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2차 처형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구형무소에 남은 재소자들 중에 좌익사범 1천여 명을 이감한다며 데려가 군 헌병대에 인계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들이 처형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절차 없이 사살된 희생자는 최소 천4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이렇게 희생된 사람들 중에 가창골 일대에서 사 사살된 민간인 일부의 유해가 지금 발굴 작업 구역에 묻혀 있다고 보는 거죠?
◀기자▶
학살이 있었던 가창골 일대는 1959년 가창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됐는데요.
당시 가창댐 공사 중 발견된 희생자 시신 30여구가 용계리 산 일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늘(24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10월 항쟁·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해를 잘 찾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개토제가 열렸고요.
희생자들의 유해가 있을 걸로 추정되는 용계리 산 89-6번지 일원에서 유해 발굴 작업의 첫 삽을 떴습니다.
유해 매장 추정 구역은 150㎡ 가량인데요.
진실화해조사위는 다음 달 말까지 발굴 작업을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우종윤 유해발굴조사단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우종윤 유해발굴조사단장▶
"내일부터 약 열흘에서 보름 정도 시간을 가지고 조사를 하는데, 여기는 지형이 능선 쪽에 있기 때문에 장비 이동이 불편해서 사람이 수작업으로해서 정밀하게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총탄류는 한 번 이동이 됐기 대문에 희생지와 매장지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성은 좀 낮다고 보지만, 의복과 관련된 유류품은 나올 가능성이 있고…"
조사단은 이곳에서 뼈나 총탄이 아니라 희생자의 옷 같은 유류품만 나오더라도 여기에 유해가 매장됐다는 간접적인 증거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진실화회위원회는 올해 대구를 포함해 전국 7곳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찾아 수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