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구 6.5%, 경북은 7.4%를 기록했습니다.
경북은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주화 대구시 신매동▶
"최근 들어 느끼기에는 코로나 전보다 더 작년보다 2배 이상 더 그런(오른) 것 같아요."
◀오수미 대구시 사월동▶
"최근에는 (물가를) 올렸다고 해도 크게 못 느꼈는데, 확실히 올해는 정말 많이 느끼는 거 같아요. 2배 정도 오른 것 같고, 보통 1.5배는 다 오른 것 같아요."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7월 경북의 소비자물가는 2021년 7월과 비교해 7.4% 상승했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5월 7.4% 상승 이후 24년 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대구의 소비자물가도 2021년 7월과 비교해 6.5% 올랐습니다.
금융위기인 지난 2008년 7월 6.2% 상승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가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대구 8.2%, 경북 8.8% 올랐습니다.
값이 오르기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 공업제품과 공공요금, 신선 채소류, 서비스에서 한결같습니다.
특히, 석유류는 대구 34.2%, 경북 38.1% 올랐고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도 대구 15.8%, 경북 16.1% 올랐습니다.
농산물의 경우 폭염과 장마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대구와 경북 모두 8%대 상승률을 보였는데, 특히 오이는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외식비 역시 식자재값,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대구 8.7%, 경북 8.4% 올랐습니다.
최근의 글로벌 경기 불황 진입에 대한 우려로 수요 감소가 나타나면서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이 다소 하락하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 연구실장▶
"여전히 고유가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빠른 물가 안정세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현재의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고 국제 원자재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현재와 같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들은 연일 허리띠를 졸라매 보지만 물가는 떨어질 기미는커녕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기세로 오르며 서민 경제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