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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손상 하반신 마비 초음파 치료 가능성 확인

◀앵커▶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돼 고통받는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척수가 손상된 동물 실험에서 초음파 치료를 통해 운동기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척수 손상 치료 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양관희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한 실험용 쥐가 장애물이 있는 사다리를 거리낌 없이 지나갑니다.

이번에는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된 쥐입니다.

사다리를 넘어가는 게 힘에 부치고, 속도도 현저하게 느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척수가 손상된 상태에서 초음파 치료를 받은 쥐는 어떨까?

척수가 손상된 쥐보다 운동 기능이 현저히 향상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실험 결과 등을 바탕으로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 의료융합팀이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김경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하반신 마비 척수 손상을 치료하는 초음파 치료기술 개발 논문을 해외 유력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초음파 자극으로 척수손상 동물모델에서 급성 염증반응을 낮추고 신경 손상을 억제해 운동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한문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 의료융합팀 선임연구원▶
"특정한 초음파 파라미터(자극 조건)는 척수 손상을 완화시킨다는 그런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각종 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척수손상은 운동, 감각 기능을 마비시키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척수 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초음파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갈 길은 멉니다.

소형 동물에서 확인된 실험 결과를 돼지 같은 중대형 동물에도 적용해야 하고 임상 시험까지 거쳐야 합니다.

◀이은희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 진흥재단 의료융합팀장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추가로 검증하는 연구들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 안정성과 치료 효과까지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다양한 장애를 유발하는 척수손상.

현재까지의 치료방식은 손상이 더 커지지 않도록 막는 정도의 수술과 약물 치료법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정상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 방식을 개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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