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중의 하나라고 하는 치아, 세월의 풍파에 약해진 치아를 건강하게 백 세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튼튼하고 꼼꼼한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치아 질환은 어떤 증상이 있는지, 또 예방이나 치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통합치의학 전문의 손해옥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김혁 리포터]
보통 우리가 아플 때 내과를 간다든가 외과에 뭐 상처 치료를 하러 간다든가 할 때는 아프거나 통증이 있을 때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보통 우리가 치아에 통증이 없다면 근관 치료도 할 필요가 없는 거겠죠?
[손해옥 교수]
그건 아닙니다. 아프지 않고도 진행되는 증상이 있거든요? 그래서 치수가 괴사할 때는 느낌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수가 많습니다.
[김혁 리포터]
괴사라는 건 죽는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모른다고요?
[손해옥 교수]
그렇죠. 신경이 아프다 안 아프다를 느끼는 건데 신경 자체가 느낌이 없으니까 환자분들이 통증을 못 느끼는 거죠. 그래서 우연히 병원에 와서 다른 것 때문에 오셨다가 사진 찍어서 그런 걸 발견해서 치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렇다면 이걸 예방하는 방법은 치과를 정기적으로···
[손해옥 교수]
그렇죠. 1년에 한 번 적어도 스케일링할 일이 있으니까 그렇게 갔을 때 스케일링만 하고 오지 마시고 전체 검진도 같이 받으시면 미리 발견할 수 있죠.
[김혁 리포터]
또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우리 흔히들 나이가 든다, 그러니까 노화가 진행이 되면은 혈관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동맥 경화나 뇌경색 이런 데 예방을 위해서 병원을 찾는 분들 굉장히 많은데, 치아 속 신경, 이것도 노화가 될 거 아닙니까? 이것도 막히거나 좁아지거나 그러는가요?
[손해옥 교수]
그런데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신경의 노화라기보다는 치수 조직이 있거든요, 치아의 가장 센터에? 그 치수 조직이 노화 현상이 일어나서 혈관이나 신경의 숫자가 감소하기도 하고 그리고 또 석회화가 일어납니다.
[김혁 리포터]
석회화라면 딱딱해지는···
[손해옥 교수]
네, 딱딱해지고 치수의 부피가 줄어드는 거죠. 좁아지는 거죠. 그래서 연로하신 분들 오셔서 근관 치료받을 때 저희를 엄청 애먹입니다. 좁아서 근관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난도가 높아집니다.
[김혁 리포터]
예방할 수는 없는 거예요?
[손해옥 교수]
예방은 안 되죠, 노화 현상이니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좀 무뎌지잖아요. 신경의 숫자가 줄어드니까 웬만하게 큰 감각이 오지 않고는 뭐 세게 놀라거나··· 조금 무뎌지고 둔해지는 게 좋기도 하죠.
[김혁 리포터]
치과를 가서 치료를 받는다 하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들 무서워합니다. 공포스러운 소리도 있지만 제일 무서운 건 아무래도 마취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근관 치료를 할 때 꼭 마취를 해야 하나요?
[손해옥 교수]
꼭은 아닙니다. 이미 치수 괴사가 시작되어 있는 경우는 아무 감각이 없기 때문에 마취 안 하고 들어갑니다. 조금 진행된 그런 우식이라든지 이러면 치료 과정이 아프거나 또 근관 치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미리 마취를 하고 시작하죠.
[김혁 리포터]
또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우리 몸에서 나는 신경통 같은 경우에는 약을 먹거나 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이 통증이 좀 많이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치아의 이 신경도 약 먹고 나면 굳이 의사 선생님을 찾아서 치료를 안 봐도 되겠죠? 자연 회복이라 해야 할까요. 가능하지 않을까요?
[손해옥 교수]
그러면 너무 좋겠는데 불가능합니다.
[김혁 리포터]
잠시 그냥 통증만 잊는 거예요?
[손해옥 교수]
잠시의 통증은 진통제 정도로 해결할 수가 있는데 근관 치료하게 되는 이유가 세균에 의한 감염이거든요? 그러면 그 세균에 의한 감염은 약으로, 예를 들어서 항생제나 이런 걸로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세균에 의해서 괴사라든지 이런 게 진행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 손길이 들어가 줘야 합니다.
[김혁 리포터]
제가 치아가 안 좋으면 꽉 참는 편이거든요? 그러면 한 이틀 지나면 좀 괜찮아지던데···
[손해옥 교수]
그러면서 아마 저기 한쪽에서는 점점점 키우고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혁 리포터]
아, 그래서 보통 한 6개월 정도 지나니까 더 심한 통증으로 막···
[손해옥 교수]
네 그렇게 돌아올 겁니다.
[김혁 리포터]
그러면 나중에 발치도 해야 합니까?
[손해옥 교수]
아닙니다. 발치를 그렇게 쉽게 하는 건 아니죠. 단계 단계로 해서 제일 마지막 단계가 발치죠. 중간에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