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종 리허설 역할을 하는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습니다.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입시 전략을 세울 때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데요. 곧 수시 모집도 시작되는 만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입시 전략을 빠르게 세워야 할 시점입니다. 특히 올해 입시는 의과대학 증원의 영향으로 N수생이 대거 유입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번 주 토크 ON은 9월 모의평가 분석과 함께 2025학년도 대입 전략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먼저 오늘 모신 두 분 패널 소개하겠습니다. 김정환 대구 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창식 대구시 진학지도협의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창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
네, 반갑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난 4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이야기 먼저 해보고 앞으로 대응, 전략 등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전반적인 난이도, 문제 내용과 방향을 두루 포함해서 두 분 선생님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창식 선생님, 먼저 말씀 주시죠.
[김창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
지난 6월 모의평가가 불수능에 비유된다면 이번 9월 모의평가는 물수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10월 2일에 실채점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학교 가채점 결과를 보면 재학생 원점수 기준으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국어는 평균이 15점 정도, 수학은 10점 정도, 영어도 한 9점 정도 향상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10점 이상 올랐죠.
특히 영어는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1.47%에 불과했는데, 이번에는 한 10%에서 11% 정도로 예상됩니다.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세계 지리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고, 나머지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학과 화학이 지난번과 비슷하고,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은 까다로웠습니다. 특히 지구과학은 올해 치러진 시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정환 선생님 보시기에도 그렇습니까?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어떻게 보면 6월 모의평가는 너무 어려워서 문제였다면, 이번 9월 모의평가는 너무 쉬워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쉽다고 해서 본인의 성적까지 좋은 건 아니겠지만, 난이도 자체가 조금 더 쉬웠기 때문에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좀 더 여유로웠을 겁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영어 같은 경우 1.47%에서 10% 혹은 15%까지 엄청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6월에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를 학생들이 가졌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9월 모의평가는 특히나 본 수능과 거의 시험 성격, 내용, 난이도를 맞추는 데 목표가 있죠. 수시 지원이 다가온 상황에서, 9월 모의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남은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략적 방향에 대해 김정환 선생님부터 말씀해 주시죠.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9월 모의평가가 너무 쉬웠기 때문에, 이 쉬운 성적에 기대를 걸고 수능을 잘 볼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에는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9월 모의평가가 수능의 가늠자는 맞지만, 6월 모의평가와 결이 아주 다릅니다.
6월은 매우 어려웠고 9월은 매우 쉬웠다면, 결국 수능은 이 중간 정도나 조금 더 어려운 수준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시 지원에서 이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
저 역시 그 가채점 결과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라 9월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출제 경향을 보고 실제 수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재학생들이 약한 탐구 영역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탐구는 쉽지 않았습니다. 재수생보다 준비가 미흡한 탐구 영역은 실제 수능에서도 여전히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탐구에 대한 대비가 중요합니다.
또 국어, 수학, 영어도 6월 모의평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6월이 워낙 어려웠고, 9월은 또 쉬워졌으니 대부분 성적이 올라갔을 것 같은데요?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원점수 자체는 올랐지만, 대학 입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쉬웠다고 해서 꼭 성적이 많이 오른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면 본인의 성적이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 판단하려면, 김창식 선생님은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김창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
실채점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실제로 등급이나 백분위가 향상되었다면 소신이나 상향 지원도 가능하겠죠. 하지만 원점수만 높고, 실제 등급이나 백분위가 높지 않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니까, 백분위를 보기 전에는 9월 모의평가가 6월과 비교할 수 있는 가이드로 작동하기는 어렵겠네요.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그렇습니다. 하지만 가채점을 바탕으로 원서를 지원해야 하므로, 실질적인 점수는 아닐 수 있지만, 하나의 가늠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예상되는 백분위나 등급을 추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 학교에서 대략적인 추정치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창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
네, 입시기관이나 대구진학지도협의회에서 가채점 배치표를 제작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수시 지원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렇다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성적이 오르는 추세라면, 수능까지 여유가 있으니 그 상승세를 반영해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에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도 N수생이 전부 유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적이 더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너무 과도한 기대보다는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수능 점수가 좋지 않거나 어려울 수 있는 학생들은 수시에서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창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
저도 동의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6월과 9월 모의평가 모두 성적이 좋았던 학생들은 난이도와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에 맞는 대학 또는 그보다 높은 대학에 수시로 지원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9월 모의평가가 쉬웠음에도 성적이 6월보다 하락한 학생들은 고민이 많을 겁니다. 이 경우,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수시에서 소신이나 안정 지원을 통해 합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향상된 학생들은 실제로 실력이 향상된 것인지, 아니면 시험이 쉬워서 성적이 오른 것인지 판단해 봐야 합니다. 실력이 향상된 것이라면 과감한 지원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중한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난해 이른바 '공정한 수능'을 이야기하며 킬러문항이 배제되었습니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마그마 수능'이라는 말이 나왔던 여러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올해 수능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반영된다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창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
킬러문항은 배제되었지만, 이번 9월 모의평가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EBS 연계 교재의 체감 연계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쉽게 느꼈을 수 있지만, 실제 수능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 수능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처럼 국어나 영어 영역에서는 지문이 평이하더라도 선택지가 굉장히 까다롭게 출제되어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또한, 오답의 매력도도 높은 문항들이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학에서도 킬러문항은 배제되지만, 계산력을 요구하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준킬러 문항이 많이 출제되어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탐구 영역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9월 모의평가에서도 적정 수준으로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많아, 아마 실제 수능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김정환 대구대입진학지원단 운영위원]
우리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킬러문항이 없으면 시험이 쉬울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작년에도 보면, 재학생들은 킬러문항이 없다는 뉘앙스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지만, 결국 시험이 어려워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9월 모의평가가 쉽긴 했지만,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말은 결국 시험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시험이 어렵지 않으면 변별력이 확보되지 않죠. 앞서 김창식 부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국영수의 구조를 보더라도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