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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월간정치 ② "살인자 김건희" 전현희 2위, "명팔이" 정봉주 탈락···민주당 전대 이변,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했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친명계로 채워졌고, 특히 유일한 비명계이자 초반 선두를 차지했던 정봉주 후보가 탈락했습니다. 한편, 득표율 6위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전현희 의원은 “김건희 살인자” 발언으로 치고 올라오며 최고위원에 2위로 선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최고위원 역시 ‘명심’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사ON, 이번 주 '월간정치'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토대로 이재명 2기 체제의 과제는 무엇인지 분석해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정봉주 의원 같은 사람은 두 분이 말씀하신 팬덤을 가지고 있던, 그런 정치의 바람을 순풍을 타고 된 분 아니었습니까, 처음에는? 그 바람이 역풍을 맞아서 안 될 거라고 두 분 예상하셨습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저는 예상 못 했죠.

[김상호 사회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무적이 되어서 설마 턱걸이라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런데 제가 그 말씀 먼저 드리면, 정봉주 정치인을 민주당 당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처음에는 1, 2등을 했기 때문에 될 줄 알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정봉주 전 의원이 최고 위원회에 들어가서 이재명 대표 옆에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는 것을 당원들이 싫어한다는 분석이 있더라고요.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아주 전략적입니다. 정봉주처럼 약간 강성이고 말을 함부로 내지르는 스타일은 이재명이 대권에 가는 데 불필요하다는 거죠. 같은 화면에 잡히면 좋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전략까지 당원들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과거에 전략가들이나 사무총장, 선대본부장이 생각해야 할 것을 당원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민주적인 정당 내부의 구조가 진화했다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정봉주 후보는 역풍을 맞아 예상치 못한 탈락을 했습니다. 반대로 고전할 것처럼 보였던 전현희 의원은 "김건희 살인자"라는 발언 이후 단숨에 2위가 되어 민주당 최고위원 2위로 입성했는데, 이 발언을 두고 여권에서는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현권 전 의원님 보시기에, 전현희 의원이 사과할 것 같습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일단 정봉주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평가는 제가 다 알지 못합니다만, 제 생각을 첨가하자면, 그에 대한 평가는 '가벼움'입니다. 지금 민주당은 어떻게든 정권 교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열이 흐트러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든요. 이 부분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상당한 걱정거리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정봉주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누군가는 밀어 올려야 했고, 그래서 전현희 후보와 이언주 후보가 올라간 형태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번 전현희 의원의 발언은 선거 과정에서 매우 강한 발언이었지만, 그 원인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인 디올백 처리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시작되었죠. 그 사건에서 소수 의견을 낸 사람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이 원인이라는 의미에서 정치인이 지목한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는 안 할 것 같고, 오히려 지금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검찰이 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감사의 표시로 무혐의 처분을 하게 되면, 앞으로 명절 때 주고받는 모든 것이 감사의 표시로 해석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전현희 전 의원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치적으로 아무리 서로 싸우는 상황이지만, 그건 전현희 정치인 개인의 평가에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과는 안 할 것 같죠? 사과했나요? 박찬대 원내대표가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쎄요, 정치인이 개인의 발언 하나를 놓고 제가 크게 논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민주당 새 지도부의 특징을 보면, 일단 지역구가 모두 수도권입니다. 그런데 출신지가 영남 연고자가 많다, 부모님까지 합쳐서 지도부에 영남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것 같은데, 이 점을 어떻게 보시고 평가하시는지요?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민주당이 동쪽으로 영역을 확장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고요. 전체적으로 5명이 다 수도권이잖아요. 이는 현재 민주당이 수도권 정당이 되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과거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호남이 상당히 약해지고, 수도권 중심의 정당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호남에서는 단 한 명, 민형배 후보가 출마했지만 떨어졌습니다. 호남 정당이었는데 호남 후보 1명이 나왔는데도 떨어졌다는 건데요, 국민의힘도 영남에서 나오면 당선은 쉬우나 인물로 성장하지 못하는 현실이 있죠. 지금 민주당도 똑같습니다. 민주당의 호남 의원들도 당선은 쉬우나 인물로 성장하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낸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결국 지역 정당이 되면서 영남도, 호남도 손해 보고 있는 모습이 이번에 또 드러난 거라고 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민주당 최고위원이 된 분들이 정치적으로 영남의 어떤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죠. 그분들이 대구‧경북이나 부산 쪽을 새삼스럽게 더 유심히 들여다볼 것 같지도 않고요. 공교롭게도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아까 김현권 의원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민형배 의원이 떨어지면서 광주 출신이죠? 그런데 이번 지도부에 영남권 색채가 가미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다음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두 당 지도부가 꾸려졌는데, 민주당은 지도부가 강력하게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어 있고, 국민의힘은 여당 지도부가 안정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대표가 힘을 행사하고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두 집행부가 앞으로 국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두 사람이 지금 여야의 새로운 수장이 됐는데, 국민적 기대도 있을 수 있고, 본인들도 여러 난관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잘할 것이냐 못할 것이냐를 물었을 때, 이재명이 잘할 것이라는 답변이 약간 높게 나오긴 하지만, 큰 기대치는 없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새로운 당을 결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일극 체제를 완성했는데, 이를 잘 이끌어가야 한다는 묘한 과제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어느 순간에는 합의할 수도 있겠죠. 이미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한동훈은 성장이라는 일변도에서 벗어나 분배, 격차 해소 등을 들고 나오고 있고, 이재명 대표도 기본 사회와 기본소득을 얘기하면서도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성장도 중시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결국 중도를 염두에 둔 것이죠.

양당이 탈출구를 못 찾고 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얼마나 중도를 유념하고 헤쳐 나갈 수 있느냐에 따라 각자의 대선 가도도 결정될 것이고, 두 당의 미래도 정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실상 모든 결정의 권한은 정부 여당이 갖고 있기 때문에, 여당 대표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동훈 대표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점은 한국 정치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빨리 한동훈 대표가 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당내에서 마련되고, 윤석열 대통령과도 일정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어려워질 겁니다.

현재 양당의 대표 체제가 형성되어 있지만, 오히려 여당 대표가 얼마나 권한을 행사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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