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의 군위 거점학교 육성 정책 추진에 지역 주민과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군위 작은 학교 살리기 공동대책위원회는 9월 6일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군위 거점학교 육성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군위 작은 학교 살리기 공대위는 "군위 거점학교 육성 정책은 대구교육청의 일방적이고 졸속 행태"라며 "대구교육청은 군위 거점학교 육성 정책을 중단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군위 거점학교 육성 정책은 군위 지역 초·중·고 통학구역 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공대위는 "지금도 군위초·중을 제외한 면 단위 학교들은 대부분 전교생이 15~30명 내외에 불과하다."라며 "이렇게 되면 소규모학교들은 당장 학교 교육활동 운영에 타격을 받고 휴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구교육청이 말하는 '폐교가 아닌 휴교'는 학생과 양육자로서는 학교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말장난에 불과하다."라며 "군위 면적이 대구시 면적의 41%를 차지함에도 초·중·고 1개씩만 운영하겠단 것은 지역 소명을 가속하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공대위는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전학은 막고 작은 학교에서 큰 학교로 전학은 허용하는 것은 일방적 통학구역 조정이다."라면서 "작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오랜 정을 쌓은 학생들 입장이나 조용한 곳에서 지역 주민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살고 싶어 하는 양육자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공대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실시한 군위 거점학교 정책 현장 교사 설문에서 대부분의 군위 현장 교사 대부분이 거점학교와 통학구역 조정 도입에 대해 반대(전체 응답자의 82%)했다."라며 "대구시교육청이 대구-군위 통합 1년 만에 학교 존립 문제를 경제(효율성) 논리로 풀어낸 것이 잘못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대구교육청이 학생 수 감소를 명분으로 소규모 학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농촌지역을 고려해 작은 학교 활성화 정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라며 "지금이라도 대구교육청이 농촌의 작은 학교 교육 여건을 개선해 과밀 학교로부터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군위군민회관 대강당에서 군위 지역 학부모 등 150여 명을 대상으로 군위초·중·고 거점학교 운영을 통한 '더 좋은 교육으로 더 나은 군위 교육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직접 학부모를 대상으로 군위 거점학교 운영의 필요성과 군위초·중·고 12년간 지속 가능한 국제 수준의 교육 실현 등 군위 교육 비전을 제시하고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집니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설명회는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하는 군위초·중·고 거점학교 육성 정책에 대하여 학부모와 학생의 공감대를 충분하게 형성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군위 지역 통학 여건에 대해 통학버스 재배치와 통학 택시 등 다양한 방안으로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해 군위 지역 학생이 미래 역량을 갖춘 지역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