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깨끗한 물을 보내주는 수도관처럼 혈관은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내주고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민하고 정교한 기관인 우리 눈에도 이런 미세한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요, 당뇨에 걸리면 눈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쳐 자칫하면 실명을 부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당뇨 망막병증, 어떤 증상이 있고 예방이나 치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남대학교병원 안과전문의 사공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시민]
눈에도 중풍이 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사공민 교수]
눈에도 중풍이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망막 혈관 폐쇄를 보통 우리가 설명해 드리기 쉽게 환자분들한테는 눈 중풍이라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좀 디테일하게 얘기를 드리면 동맥이 막혔냐 정맥이 막혔냐에 따라 망막 혈관 폐쇄도 예후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동맥이 막힌 경우에는 경동맥이나 뇌동맥에 있던 색전이 날아가서 막힌 경우고 훨씬 더 드라마틱한 시력 감소를 유발하고 또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경우에는 원인이 될 만한 색전 찌꺼기들을 신경과와 협진해서 미리 예방적으로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겠고요.
정맥 같은 경우에는 동반되는 황반부종을 잘 조절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시력 호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안내 주사 치료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래서 요즘에 눈에 대한 질환, 특히나 당뇨 망막병증에 의한 궁금함들이 많은데요. 그래서요. 당뇨 망막병증에 관한 궁금증을 모아 왔습니다.
50대 남성의 사연인데요. 이분이 5년 정도 당뇨 때문에 고생을 하신대요. 그런데 공복 혈당이 정상치를 벗어난다고 합니다. 105~115 정도 간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분이 요즘 들어서 맑은 하늘을 본다든가 하얀색 바탕을 보면 검은 점이 날아다니고 뭐 이런 것들이 보인대요. 이게 아마 비문증 아니겠습니까? 당뇨병을 앓고 있고 비문증 증세가 나타났다면 이분은 당뇨 망막병증, 이 질환을 앓고 있는가요?
[사공민 교수]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당뇨 전 단계죠? 공복 혈당 장애나 내당능(인슐린)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한 8% 정도에서는 당뇨 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년간 이런 내당능 장애나 공복 혈당 장애가 있는 분들도 당뇨 망막병증은 시작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주 시력을 위협할 정도까지 단계가 진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수년간, 오랫동안 앓아오셨다면 한 번 안 검진을 받아서 진행이 시작되는 게 확인이 되면 매년 검사하는 것은 필요하겠습니다.
워낙 단계가 낮기 때문에, 진행되더라도, 지금 이 환자에서 말씀하시는 비문증은 당뇨 망막병증과 연관되기보다는 노화와 관련된 유리체 액화가 그 원인일 것으로 생각되어서 유리체 액화와 관련된 어떤 열공의 동반 여부나 이런 것들만 확인하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김혁 리포터]
비문증은 그럼 치료하면 되겠네요?
[사공민 교수]
비문증은 사실 치료가 안 되고 노화가 되면 생기는 거니까 동반되는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의 불편한 비문증은 사실 시간이 가면 좀 일부 적응되는 것도 있고요. 녹은 이제 유리체가, 혼탁이 있는 유리체가 이동이 되면서 황반부에 포커스가 안 맞게 되면서 사실 인지를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좀 기다리시고 적응하시면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 많습니다.
[김혁 리포터]
또 한 분의 사연인데요. 한 여성분의 사연입니다. 이분이 지금 임신 8주 차라고 해요. 그런데요 6차 때 당뇨 망막병증을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보통 6주 차, 8주 차면 이게 태아 안전기라고 해야 할까요? 좀 조심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이때는 그러면 진료를 받을 수 없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건가요?
[사공민 교수]
아닙니다. 임신 때 동반되는 여러 가지 호르몬 변화가 사실 당뇨를 좀 악화시킬 수 있고, 또 심박출량 증가나 혈액량 증가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도 기존의 당뇨로 인해서 미세혈관병증이 있는 분들은 더 병변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임신 중에 당뇨 망막병증은 더 진행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임신 후반부쯤에 돼서 시력을 소실할 수 있는 증식 망막병증으로 진행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좀 더 선행해서 레이저 치료라든지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임신 중에는 당뇨 망막병증에 대한 경과 관찰을 정상인보다 조금 더 자주 관찰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임신 중에 더 강도 높게 그 당뇨 망막병증을 치료한다면요, 태아에게는 영향이 없을까요?
[사공민 교수]
진행된 당뇨 망막병증 환자에게서 그렇게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고요. 그런 경우에 시행되는 레이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전신적인 어떤 영향은 없기 때문에 태아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황반부종이 있는 경우에 안내 주사 치료가 일반적인데 그런 경우에는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 안내 주사 치료는 좀 제한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임신 중에 황반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국소 레이저 치료 같은 것들로 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이번 사연은 아드님의 사연인데요. 그 아드님의 아버님이 당뇨 망막병증을 앓고 레이저 치료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을 처방 받았대요. 그런데 계속 눈이 붓고 통증을 호소하신다고 해요. 이거 부작용 아닐까요?
[사공민 교수]
당뇨 망막병증 환자분들 대부분이 당뇨에 의한 합병증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감각 신경이나 이런 것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각막에. 그래서 각막 미란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레이저를 우리가 치료하게 되면 눈에 콘택트렌즈 같은 것들을 대서 치료를 하고 이걸 돌리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각막이 약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일부 손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레이저 치료 후에 안통이 있거나 충혈이 심하게 있는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각막 상태에 맞게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큰 걱정은···
[사공민 교수]
대부분 윤활제를 넣고 항생제를 예방적으로 쓰고 하면 하루 이틀 안에 증상이 많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혁 리포터]
마지막으로 하나 여쭤볼게요. 당뇨 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물구나무서기, 무거운 거 들기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사공민 교수]
아무래도 복압이 올라가고 혈류가 쏠리게 되면 당뇨 망막병증이 미세 혈관장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혈관이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에 혈관 손상에서 누출이 있는 경우에는 더 많은 누출이 조장될 수도 있겠고, 또 증식 당뇨 망막병증이어서 신생 혈관까지 자라 있는 경우에는 이 신생 혈관은 훨씬 더 약하거든요, 정상적인 혈관보다? 이렇게 복압이 올라와서 혈류압이 올라가게 되면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렇다면 과격한 운동도 안 해야겠네요?
[사공민 교수]
대부분 유산소 운동 같은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되겠고요. 심한 근력 운동이나 그런 것들은 진행된 당뇨 망막병증 환자나 황반부종이 동반된 환자에게서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