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교육청이 얼마 전 중, 고등학교 교장들을 상대로 경주에서 단체 연수를 진행했고, 조만간 교감을 대상으로는 1박 2일의 대면 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교 현장에선 한계가 부딪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꼭 필요한 연수인지 의문입니다.
선거용이 아니냐,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교육청은 3월 28일, 29일 이틀에 걸쳐 중·고등학교 교장 각각 160여 명, 모두 320명을 불러 모아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홍보영상 상영, 임종식 경북교육감의 특강, 리더십 교육, 코로나 관련 교육방향 전달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보다 앞서 25일과 29일 초등학교 교장 440여 명을 상대로 남부권과 북부권으로 나눠 2차례 같은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경북교육청은 코로나 19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교장, 교감을 상대로 한 현장 연수는 해오지 않았습니다.
◀배성호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오미크론 상황에서 학사 운영방안, 학생들의 출결, 평가 관계에 대해서 저희들이 연수를 했는데, 줌으로 할 수 없는 민감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서 저희들이 부득불 대면 연수로."
경북교육청은 조만간 초, 중, 고등학교 교감을 상대로도 비슷한 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교감 연수 일정표, 이번에는 1박 2일입니다.
첫날, 2시간 정도의 업무 관련 강의 외에 팝페라 공연 30분, 현장 문화탐방 2시간, 저녁에는 개인별 '보문호 달빛 기행'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연수에도 임종식 교육감의 특강은 빠지지 않습니다.
경북교육청은 교감 연수는 계획일 뿐, 앞으로의 방역수칙에 따라 축소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학 후 한 달만에 경북에서는 학생 7만여 명, 교직원 6천여 명이 확진됐고, 하루 평균 2천4백여 명의 학생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일선 학교 방역의 책임자인 교장과 교감을 상대로, 밀집도 높은 현장 연수를 진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박순우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경북지부장▶
"대체 인력을 못 구해서 아픈 와중에서도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사례들이 저희들한테 전달되고 있는데, 학교의 엄중한 상황을 도 교육청이 정말로 알고 있는지, 책임자가 자리를 비워서까지 해야 되는 연수인가."
기간제 교사로도 수업 공백 메꾸기가 힘들어 교장과 교감도 수업을 맡도록 교육청이 지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옵니다.
굳이 이 시국에 학교 방역의 책임자인 초중고 교장, 교감을 불러 모아 대면 연수를 해야 할 내용인지, 교육감의 선거용 행사로 이용된 건 아닌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이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