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학생들로 북적이는 입학식 보셨습니다만, 모든 학교의 입학식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입학생이 겨우 한 반을 채우거나 나 홀로 입학식을 하고, 아예 1학년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있습니다.
출생 통계를 보면 이런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5년쯤 뒤에는 입학식을 하지 않는 학교가 수두룩 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어서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도심의 한 초등학교. 환호와 박수 속에 은빛 왕관을 쓴 아이들이 강당으로 들어옵니다.
5, 6학년 선배들의 환영 공연도 이어집니다.
무대 앞에 앉아 축하받는 16명, 2023년 이 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전부입니다.
◀서경옥 대구 효동초등학교 교감▶
"한 아이, 한 아이가 정말 소중하고 이 아이들의 성장이 눈으로 보이니까 늘 격려해주고 싶고, 응원해 주고 싶고…"
출생률 저하로 아이들 수가 계속 주는 데다, 살던 사람들도 새 아파트나 학군을 찾아 하나둘 떠나다 보니 전교생 수는 해마다 줄어 2023년에는 91명, 두 자릿수가 됐습니다.
◀진형환 효동초 입학생 아버지▶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번호가 제가 사십몇 번이었는데 뒤에 60번까지 있어서 그때는… 애들끼리 더 친하게 지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수가 줄면 우리가 다닐 때보다는."
신입생이 귀한 학교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대구 5개 학교, 경북은 전체 초등학교의 반인 246곳이 2023년 입학생이 10명이 채 안 되고, 경북 32개 학교는 2023년 1학년이 아예 없습니다.
전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대구와 경북 모두 2023년 처음 만 8천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4년 전보다 대구는 3천 명, 경북은 4천여 명이 줄어 5분의 1이 사라진 겁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뒤엔 대구·경북 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지방소멸, 인구소멸 위기는 학교 현장에서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