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경주의 한 시내 버스가 주택가 골목길에서 수입차와 충돌했습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가 해고 당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도로가 비좁고 불법 주정차도 많은 상황에서 사고 책임을 버스 기사에게 모두 떠넘겼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현정 기자▶
경북 경주의 한 주택가 골목길. 경주 70번 시내버스가 골목길을 빠져나와 좌회전 하는 순간, 수입차와 충돌합니다.
◀ 인터뷰 ▶ 오승욱/70번 버스기사
"진짜 이 버스 딱 한뼘 정도의 공간을 두고 빠져 나와 가지고…"
◀ 배현정 기자 ▶
"사고가 난 현장인데, 도로폭이 좁아 버스가 지나가기엔 역부족입니다.
때문에 이 곳은 기사들 사이에서 운행하기 힘든 곳으로 악명 높습니다.
◀ 인터뷰▶ 조인준/70번 버스기사
"버스가 아예 회전을 하지를 못해요. 양쪽에 차가 다 있으니까 완전히 헤치고 나와야하는…"
더군다나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많습니다.
◀인터뷰▶ 오승욱/70번 버스기사
"(버스 운전하던 중) 차주한테 전화를 하고 싸우고 차를 빼달라고 요구하고 이런 경우가 수십번입니다."
경주시에서 단속 CCTV까지 설치했지만 불법 주차는 여전합니다.
◀ 인터뷰▶ 강희정/인근 상인
"여기 물건 사러 오는 분들이 차를 많이 대세요. 그래서 복잡하죠."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났지만 버스 회사는 지난 7월 해당 기사에게 책임을 물어 해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최원구/새천년미소 전무이사
"3,4건의 사고가 더 있었습니다. 작았지만은...한달 이내에 같은 자리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민원도 여러군데 나옵니다. 난폭 운전이라고..."
이 사고 이후 버스 회사와 경주시는 도로 여건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노선 조정을 협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 인터뷰 ▶ 경주시청 관계자(음성 변조)
"다른 노선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거기에 있는 이 노선을 계속 이어온겁니다."
열악한 도로를 달리며 사고 위험에까지 내몰린 버스 기사들은 경주 70번 버스기사의 해고 처분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