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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오랜 침체에 빠진 대구·경북 수출 활성화하려면?···'간접수출'을 주목하라


무역협회 "수출 활성화 위해 간접수출 기업 육성해야"
오랜 침체에 빠진 대구·경북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간접수출 기업이 직수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의 간접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간접 수출액 규모는 2023년 40조 원에 이어 2024년 9월까지 37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4년 전국 간접 수출액 238조 원의 15.5%를 차지합니다.

간접수출은 국내 기업의 수출 상품 생산에 전체 혹은 일부 기여하거나, 완제품을 무역상사 같은 수출 중개업자를 통해 해외로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간접수출의 직수출 전환은 예를 들어 현대차나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2·3차 협력 중소기업이 해외 다른 완성차 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뜻합니다.

대구·경북 간접수출액 연평균 8.2% 성장···전국 평균 성장률 웃돌아
대구 경북 지역 간접 수출액은 최근 5년(2019~2023년)간 연평균 8.2%씩 성장해 전국 연평균 성장률 5.5%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직수출 대비 간접수출 비중도 17개 지자체 가운데 경북은 3위(78.3%), 대구는 4위(60.2%)를 기록해 직수출 순위(2023년 기준 경북 8위, 대구 12위)보다 높았습니다.

1위를 차지한 세종의 직수출액 규모 등 특수성을 고려하면, 실제 경북과 대구가 1위와 2위라고 볼 수 있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습니다.

직수출 대비 간접수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지역 안에서 원자재와 중간재 공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기업의 간접수출에 대한 인식 및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해외 수출상품 생산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우수한 제품 생산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어느 정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간접수출은 중소기업의 기여도가 매우 높고, 이런 기업은 향후 직접 수출 확대를 위한 유망 성장동력 집단으로 평가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자재와 중간재를 공급할 때 공급처에 구매확인서 발급을 요청해 간접수출 실적을 인정받으면 여러 지원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며 앞으로 마케팅 교육과 해외 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지역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 전환을 돕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간접수출 품목별 1위 대구 '자동차부품', 경북 '철강판'···이차전지 급격한 성장세
한편, 대구·경북 간접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대구는 자동차부품, 경북은 철강판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적으로 자동차부품·철강판·석유제품·반도체·정밀화학 원료 등의 간접 수출액이 큰 가운데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은 전국의 14.4%, 철강판 81.8%, 반도체 11.0%, 정밀화학 원료 1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구 자동차부품은 지역 간접수출 총액의 40.6%(자동차부품 2조 2천억 원/대구 전체 5조 5천억 원)를 차지하고 경북 철강판은 51.1%(철강판 161조 원/경북 전체 314조 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인 정밀화학원료는 대구와 경북에서 모두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각각 62.8%와 71.0%를 기록했습니다.

간접수출 성장에 힘입어 같은 기간 정밀화학 원료의 직수출도 대구 138.0%, 경북 95.7% 동반 성장했습니다.

간접수출→직수출 전환 위해서는?···"납품 이력 확보로 신뢰도 제고, 제품 차별화, 바이어 발굴해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 전환을 위한 성공 요인으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국내 납품 이력 확보를 통한 기업 신뢰도 제고, 지속적 R&D 투자로 제품 혁신과 차별성 강화, CEO의 국내외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 수출 지원제도의 활용, 해외 현지 에이전트를 이용한 효율적 바이어 발굴 등의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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