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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당 사무실, 보행 약자에 높은 '문턱'

◀앵커▶
얼마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에서도 대구시장 후보들이 휠체어에 앉았습니다. 

장애인, 노인 등 이동 약자들의 오가는데 얼마나 힘든지 체험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런데, 정작 이들이 속한 정당 사무실 문턱이 높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건물.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가려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서는 건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바로 옆 1층 은행에 있는 경사로와 내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도 역시나 계단에 막힙니다.

대구 중구에 있는 정의당 대구시당 당사도 마찬가집니다.

한 장애인단체가 살펴봤더니 더불어민주당을 뺀 두 정당 사무실은 경사로가 아예 없었습니다.

◀서준호 장애인인권연대 대표▶
 "이동 약자들에 대한 얘기도 귀를 기울여야 할지언정, 이렇게 들어오지도 못하게···"

진정을 받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현장 조사를 했습니다.

정의당은 구체적인 대책을 밝혔습니다. 

◀김지훈 정의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공당으로서 그런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이전밖에 답이 없어서··· 사무실 이전이 쉽지 않아서 딜레이된 측면이 있지만 저희가 약속드린 건 선거(대선) 끝나고 논의를 추진하겠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정기 국민의힘 경북도당 사무처장▶
"조금 건물 구조상 좀 해결하는 방법이 조금 어려운 모양이에요. 그래서 그 방법을 저희가 찾고는 있는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보행 약자를 위한 경사로 설치 의무 규정이 50제곱미터 이상 신축 건물의 소규모 생활시설까지 확대, 강화됐습니다.

기존 건물에 적용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보행 약자들의 이동, 접근성을 높이는 게 요즘 흐름.

◀서준호 장애인인권연대 대표▶
"이 계단 자체, 하나하나가 권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권력을 깨야 한다는 거죠."

정당 사무실은 공공기관도 의무시설도 아니지만 상징성이 있는 만큼 보행 약자에게 문턱을 낮추고 장벽을 허물려는 고민과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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