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 신저가를 기록한 전국 아파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 자리에 취재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 얼마나 많이 내렸길래 전국 아파트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는 얘기죠?
◀기자▶
최근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인 직방이 12월 7일부터 1월 7일까지 거래된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신저가를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대구 수성구의 한 전용면적 85㎡ 아파트가 12월 6억 5천만 원에 팔려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신저가인 2021년 7월 11억 7,220만 원보다 5억 2,022만 원이 떨어져 하락률 -44.5%를 보인 것인데요.
신저가를 기록한 전국 아파트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습니다.
또한 대구 중구의 한 전용면적 74㎡ 아파트가 같은 달 2억 8천만 원에 직거래 돼 직전 신저가인 2018년 12월의 4억 9,200만 원보다 2억 1,200만 원이 떨어져 하락률 43.1%를 보이면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달성군의 한 전용면적 59.9㎡ 아파트가 1억 4,900만 원에 팔려 직전 신저가인 2020년 12월 1억 9,500만 원보다 23.6%가 떨어지는 등 대구의 아파트 5곳이 신저가 하락액 전국 상위 50위 안에 들었습니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인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특히 공급이 많은 지역은 매매나 전세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택의 거래량이 월평균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거래가 위축되는 상황이라 이런 지역에서는 불가피하게 신저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2022년 11월과 12월에도 대구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고가 대비 60% 가까이 떨어진 단지들이 있어서 큰 충격을 주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학원들이 밀집해 있고 학군이 좋은 대구시 수성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전용면적 75㎡는 2022년 11월 6억 4천여만 원에 팔려 최고가였던 2020년 10월의 13억 9천만 원과 비교해 53.5%나 떨어졌습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전용면적 59㎡도 2022년 11월 29일 2억 원에 매매돼 최고가였던 2022년 7월의 4억 6,500만 원보다 57%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때는 최고점일 때의 실거래 가격과 최근 실거래 가격을 비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직방 조사는 직전 신저가와 최근 신저가를 비교했다는 점에서 조금 의미는 다릅니다.
하지만 가격 하락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때 이후 매매가격의 하락 폭은 더욱 커지고 하락 지역도 더 넓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가격 하락세,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는데 이유는 뭐죠?
◀기자▶
대구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2023년 3만 6천 가구, 2024년 2만~2만 5천 가구인데요.
최근 몇 년 동안 대구에서 연평균 입주량이 만 천에서 만 2천 가구 정도였으니까 엄청난 물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년에만 평년 입주 물량의 3배가 넘는 셈인데요.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매매가격의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입주 물량은 분양을 받은 개인의 몫입니다. 가계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입주 물량에는 장사가 없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같은 변수가 없는 한 2024년 상반기까지는 매매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