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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 10주기..경북 피해 신고율 낮아

◀앵커▶
영유아와 산모들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 정부 조사 결과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였다고 밝혀진 게 10년 전 내일이었습니다.

아직도 가해 기업 처벌과 피해자 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경북에서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300명이 안되지만, 추정 피해자는 4만 명이고, 지금도 피해 신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서현 기자▶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한 가습기 살균제가 사전 안전 검사도 없이 판매됐습니다.

SK케미칼부터 옥시, LG, 애경, 홈플러스, 이마트 등에서 제조되거나 판매된 제품은 최소 998만 개, 정부가 판매를 금지한 2011년까지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는 추산 890만 명입니다.

지금까지 폐질환 등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전국에서 7천여 명, 그중 55%가 피해를 인정받았습니다. 경북에서는 278명이 신고했고, 53%가 인정을 받았습니다.

또 78명이 숨졌습니다. 경북 북부에서는 영주에서 17명이 신고해 11명이 피해를 인정받았고, 안동은 15명 중 8명이 인정받았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공론화 10주기인 올해까지도 가해 기업 처벌과 피해자 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가습기살균제 제품 제조, 유통사인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가 1심 판결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오늘(어제)부터 전국 50곳, 해외 5곳에서 1인 시위를 동시에 진행하고, 피해 신고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수동 대표/안동환경운동연합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피해 신고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이게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한 것인지조차도 모를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김서현]"경북의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는 46만 명, 피해자는 4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피해 신고자는 300명이 채 안 됩니다."

경북의 피해 신고율은 0.6%에 불과하지만, 지금도 소비자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영양군민 A씨
"옥시싹싹인가 이거를 애가 태어날 때부터 좀 클 때까지 썼어요. 신고한다 해도 피해 사례를 보상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미뤘는데 이제 한 번 해보려고요. 너무 억울한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애 안전이니까."

가습기 살균제 피해 상담 시민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제품이나 구입영수증이 없어도 가습기살균제 구입과 사용, 건강 피해 병원기록 등을 구체적으로 메모해 신고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이한나)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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