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SF,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멧돼지가 주요 감염 매개체가 되어 확산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023년은 이미 2022년전 보다 2배 넘게 발생한 가운데 경북지역도 더 이상 돼지열병의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그런데 멧돼지의 특성이나 서식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예방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이제는 하늘에서 드론이 멧돼지를 찾아 생태를 파악하고 감염도 막는 방법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멧돼지 추적용 드론이 날아오릅니다.
멧돼지 세 마리가 달려들자 고라니가 부리나케 도망갑니다.
바위틈 사이 웅크려 있는 멧돼지 2마리도 모습을 보입니다.
드론에 '라이다' 센서를 달면 레이저를 쏜 뒤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흔적을 찾아 돌아다니던 일을 드론이 대신하면서 가파른 절벽도, 산속 깊은 곳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멧돼지의 서식 환경과 특성을 분석하는 데 쓰였습니다."
이렇게 모은 정보로 야생 멧돼지 몇 마리가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지 서식지 정보를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야생 멧돼지는 수목이 적고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나무가 많은 구릉지 주변에서 쉬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승규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정확한 멧돼지 개체 수나 크기, 그다음에 얘네들이 어떻게 무리를 지어서 쉬고 있는지 아니면 이동하는지 그런 어떤 행동 특성에 대한 부분을 밝혔다는…"
야생 멧돼지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주요 감염 매개체로 알려졌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최근 경북에서도 발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중순까지 200건 넘게 발생해 작년 한 해 발생 건수의 2배를 넘었습니다.
드론으로 만든 멧돼지 표준 탐지법은 야생 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을 예방하는 데 우선 활용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