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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샌 아파트 관리비···관리소장 수억 원 횡령 의혹

◀앵커▶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이 관리비 수억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비원 등의 월급을 몇 달째 주지 못한 건 물론 수도와 전기 요금도 내지 못해 끊길 뻔하기도 했습니다. 

관리소장은 갑작스레 사표를 냈고, 주민 대표마저 이런 문제를 알지 못했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 경찰이 관리소장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북구에 있는 약 300세대의 한 아파트.

2022년 6월, 승강기를 수리하는데 6,600만 원이 들었습니다.

주민들이 낸 관리비 통장에서는 모두 6,600만 원이 빠져나갔는데, 업체에서는 2천만 원밖에 받지 못했다며 최근 지급을 요구했습니다.

입주민들이 관리비 통장을 확인했더니 통장은 텅 빈 상태로, 수도와 전기 요금도 두 달 연체돼 끊길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경비원 4명과 환경미화원 1명 등 직원들은 석 달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관리소장은 8월, 자신이 돈을 가져갔다며 동대표 회장에게 알린 뒤 사표를 내 버렸습니다.

주민들이 사실관계를 따지자 동 대표 회장과 내부 감사는 전혀 몰랐다며 회장과 감사에서 물러났습니다.

◀전 동 대표 회장▶
"지출 결의서랑 출금 전표랑 둘다 똑같은 금액으로 (가지고 와서) 결제를 해주고 난 뒤에 은행 가기 전에 거기다가 추가로 글자를 몇 자 더 기입해서 그렇게 횡령한 겁니다."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통장을 분석했습니다.

관리소장이 일을 시작한 지 석 달만인 2022년 2월부터 통장에 손을 대기 시작해 최소 수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노동석 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
"2023년 7월까지 총 34회에 걸쳐서 본인 계좌 및 타인 계좌 이체 또는 현금 인출 이런 식으로 이제 확인된 금액만 4억 1,600만 원."

각종 지출결의서에는 관리소장과 동대표 회장의 직인이 찍혀 있어 정상 지출처럼 처리돼 있습니다.

1년 넘게 거액의 아파트 관리비가 구멍 뚫린 듯 줄줄이 새 나갔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방치된 겁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주민들이) 전문적인 지식이나 그런 게 없으시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법에서 이렇게 내부 감사보고 감사를 하라고 이제 정해 놓고는 있는데 실질적인 감사의 어떤 실효성은 이제 의문이 되죠."

관리소장은 의혹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경찰은 입주민들에게 고소장을 받고 관리소장 등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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