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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폐수처리장서 황산 누출…안전문자 없어

◀앵커▶
대구 염색산업단지 폐수처리장에서 황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람이 다치는 등의 추가 피해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인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습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염색공단 하늘 위로 주황색 연기가 퍼져나갑니다.

저장 탱크에서 흘러나온 황산이 기화돼 공기 중으로 확산했습니다.

대구시 서구 염색산단 공동폐수처리장에서 황산이 누출된 건 7월 13일 오전 8시 50분쯤입니다.

사고 직전인 오전 8시쯤, 직원들이 40톤 가량의 황산이 들어 있던 70톤 용량의 저장탱크에 23톤을 추가로 넣었습니다.

그런데 화학적인 이상 반응으로 끓어 넘쳤습니다.

다행히 방류 벽에 갇혀 외부로 흘러 나가지는 않았지만, 상당량이 증기로 변해 공기 중으로 퍼진 겁니다.

◀이준만 대구지방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 공업연구사▶
"원래 황산 자체는 증기가 나가지 않는 걸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상 반응이라고 (추정합니다.)"

공장 직원 등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례적인 주황색 연기에 119 등에는 놀란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황산은 소방 당국이 약 40분 만에 밸브를 잠그면서 누출이 멈췄습니다.

다행히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최성철 대구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장▶
"일부 소량 누출됐기 때문에 공중에서 또 비가 내리고 중화가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피해가) 신고된 부분은 없습니다."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주민에게 고지해야 한다는 화학물질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도 있었지만, 안내문자는 없었습니다.

◀탁용찬 염색공단 직원▶
"이렇게 유출되거나 독가스가 있다는 거는 전혀 모르고 살죠. 그런 안내나 교육이나 위험에 대한 지도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죠."

대구 서구청은 환경청에서 소량의 유출이고 인체 위해성도 낮다 판단했다며 주민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을 고려해 안전 문자를 발송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 화면제공 박정화 권기범 조아름(시청자) )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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