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던 미국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보면 금리가 더 이상 인상되지 않는다는 얘기지, 당장 금리가 내려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미 금리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고금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가 관심인 가운데 특히 대구는 서비스업 비중이 커서 2024년 경기가 곧장 나아지길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5.5%까지 올라간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승 행진을 멈췄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4%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연준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당장 금리 인하를 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2024년 6월부터 2차례에서 많게는 네댓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습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
"다행히 2024년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좀 내려가지 않겠느냐, 결국은 금리가 경기를 좌우하는 신호탄이 될 거다… 그래서 하반기쯤에는 그래도 금리가 내려가는 신호를 줌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경제가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고조)의 그런 한 해가 되지 않겠느냐…"
대구·경북의 경우, 금융권의 여·수신 동향을 보면 2023년 10월 기준 은행 수신이 1조 원 이상 큰 폭으로 줄었고 대출을 중심으로 한 여신은 꾸준하게 늘고 있습니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2023년 자동차 산업이 활황을 누리면서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 생산과 수출이 늘어왔지만 수요가 줄면서 그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모멘텀(성장 동력)이 많이 악화했고 걱정스러운 것은 이제 내수인데 대구·경북 지역이, 특히 대구 같은 경우에는 서비스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수 부진에 따른 부담 같은 게 자영업이나 중소상공인 같은 경우에 대출 부담이나 연체율 같은 것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유의 깊게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구·경북은 대기업이 없다 보니 생산이나 수출 활황세가 지역 경제 전체로 퍼지는 속도가 늦습니다.
게다가 서비스 중심의 중소기업이 많고, 특히 금융 부문이 취약합니다.
지역의 경기는 미국 금리 인하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보다 더 늦게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대구·경북 지역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