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금리 동조화 현상
인터넷을 통한 금융 자산시장의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거의 실시간이라고 할 만큼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를 중심으로 한 장기금리와 한국의 3년물 국공채, 10년물 국공채의 금리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 금리의 경우, 한국와 미국의 금리 동조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원래는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지고 주가가 떨어지면 금리가 오르는 식이었는데, KOSPI가 오르고 미국 장기금리가 떨어지는 것보다는 오히려 한국의 장기금리가 미국의 장기금리 변동에 따라가는 동조화 현상이 더욱 밀착하게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은행 이슈노트 2023-25호)
경기 침체 논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행진 드디어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에서는 월가를 중심으로 경기 침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 논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시장이 미국 시장과 거의 동조화되다시피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4년 경기도 침체할 것인지, 반등할 것인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 원인을 이야기하자면 몇 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2019년 하반기에 시작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 시기, 사람들은 바깥출입 자체를 꺼렸고 거리에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경제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죠.
각국의 정부들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코로나 예방과 치료, 그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풀었습니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물가가 오르자, 미국은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0.25%에서 5.5%까지 올렸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그 전부터도 변동 폭이 심했는데, 1960년대부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세계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미국 국채는 1%에서 15% 사이에서 변동했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른 뒤에는 리세션, 경기 침체가 뒤따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8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경기 침체가 왔습니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거의 실시간으로 우리나라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 우리나라 역시 2000년 이후 금리가 오른 뒤에는 5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습니다. (한국은행 2023)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고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해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경기는 침체하는 것이죠.
게다가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하더라도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서 현재의 고금리 상태는 2024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금리의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시기는 2023년보다는 2024년이 될 가능성이 더 높거든요. 2024년 경제는 미국에서는 2023년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미국 경제나 유럽 쪽에서의 경기 둔화가 2023년보다 2024년에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 당연히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겠죠."라며 2024년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경제지표를 보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그나마 무역수지가 나아지고 있는데 정책 당국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나 이런 내수가 부진한 상태고요, 투자도 마찬가지로 고금리 부담 때문에 부진한 상태고, 유일하게 수출만은 조금 좋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닥이고 수출을 중심으로 해서 2024년에는 조금 좋아질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대구·경북의 기업들은 기업 자유 예금은 줄어들고 대출이 많아졌는데요, 그만큼 자금이 줄어들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충격에, 내수 부진을 이미 몇 년째 겪으면서 자금 사정이 더 악화하고 있는 건데요,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들의 고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불확실한 경기 회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