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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2024년 중반부터 금리 인하할 듯"···이번에는 '상저하고' 될까?


금리 인상이 몰고 온 경기 침체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는데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던 미국 금리 인상이 끝났다면 이제 경기는 나아지는 건가?'라는 희망이 들 수 있지만 아직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금융권의 전망입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 7월 5.5%까지 기준 금리를 올린 이후 세 번째 동결에 나서면서 미국의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제기되고 있지만, 미 연준은 물론 유럽의 ECB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리를 올리지 않을 뿐 내리는 것이 늦어진다면 지금의 고금리 상황도 이어질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시중 금리도 떨어지긴 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가 5.5%인 상태가 이어진다면 여기서 더 이상 떨어지기도 힘들 겁니다.


그럼 금리는 언제 떨어지나?
IMF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는 환율의 급등으로 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면 이번에는 고금리 때문에 경제가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그 시작은 COVID-19 때문이었고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가용한 정책 재원을 풀었죠.

경기는 어려운 상태에서 돈은 풀리다 보니 시중에는 유동성이 늘었고 물가만 올라가게 된 것이죠.

물가가 오르면 일반 대중이 물가 상승을 헷지할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부동산입니다.

물가 상승에 따라 건축 단가가 오르고 물가 헷징을 위해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문제는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이 수요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이미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심각하다 할만한 정도이고 미국도 모기지 대출이 줄고 있죠.

하지만 이미 부동산 대출을 받은 가계들은 높은 금리 때문에 다른 지출을 줄이고 이는 곧 수요 감소로 이어져 경기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언제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들이 나오고는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빠르면 2024년 6월부터 두 차례에서 많게는 네댓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습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 "다행히 2024년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좀 내려가지 않겠느냐, 결국은 금리가 경기를 좌우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하반기쯤에는 금리가 내려가는 신호를 줌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경제가 상저하고(상반기 낮고 하반기 상승)의 그런 한 해가 되지 않겠느냐"

황병우 은행장뿐 아니라 우리 금융권에서는 대체로 2024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되면서 서서히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 대구·경북도 2024년 하반기에는 좋아지나?
대구·경북의 경우는 전국의 상황과는 조금 다릅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금융권의 여수신 동향을 보면 10월 기준 은행 수신이 1조 원 이상 큰 폭으로 줄었고 대출을 중심으로 한 여신은 꾸준하게 늘고 있습니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인데, 더 큰 문제는 2024년 자동차 산업이 활황을 누리면서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 생산과 수출이 늘어왔지만 수요가 줄면서 그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모멘텀(성장 동력)이 많이 악화됐고 걱정스러운 것은 내수인데 대구경북지역이 특히 대구 같은 경우에는 서비스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수 부진에 따른 부담이 있어서 자영업이나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 대출 부담이나 연체율 같은 것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라면서 대구경북은 전국의 경기가 나아지는 것과는 시차를 두고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구·경북은 대기업이 없다 보니 생산이나 수출 활황세가 지역 경제 전체로 퍼지는 속도가 늦습니다.

게다가 대구는 산업 자체가 서비스 중심이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경기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금융 부문이 취약한 데다 지역 경제 규모에 비해서 너무 많은 미분양 아파트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어서 빨라야 2024년 가을쯤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역의 경기가 미국 금리 인하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보다 더 늦어지고 우리나라 전국 평균보다 늦다는 말은 그만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대구·경북 지역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말이어서 새해 대구·경북의 경제 전망은 연초부터 희망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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