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전시컨벤션센터을 짓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착공 시기와 건물의 규모가 최종 공개됐는데요, 전시장 규모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의 3배에 이르고, 2단계 확장을 통해 국제전시회 유치가 가능한 수준까지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포항 영일대 라한호텔 옆 공영주차장.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이곳에 들어섭니다.
오는 4월 착공해 2026년 12월 완공 계획입니다.
최종보고회를 통해 공개된 전시장 규모는 7,183㎡.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중·소회의실 10여 개도 함께 조성됩니다.
◀이수헌 소장(프로젝트 담당)▶
"부대 시설로는 미디어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 체험관과 서점 및 독서 공간, 상업시설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규모만 봤을 땐 수원컨벤션센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비슷하고, 인근의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보다는 3배 이상 큽니다.
그런데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포항시는 인접한 포항동부초등학교 부지를 사들여, 2단계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조감도까지 그려놓았습니다.
2단계 확장은 1단계와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 대칭 구조로 서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확장이 이뤄지면 포항 전시컨벤션센터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 버금가는 규모로 커져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시설이 됩니다.
2만㎡ 이상은 돼야 대형 국제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데, 그 정도까지 덩치를 키우겠다는 겁니다.
예산과 부지 확보는 넘어야 할 산입니다.
◀박상진 포항시 컨벤션관광산업과장▶
“무엇보다도 동부초등학교 학부모라든가 학교 운영위원들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분들과 4월부터 수시로 상호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포항컨벤션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철강'과 '이차전지'라는 확실한 주력 산업이 있어 관련 행사 유치가 쉽다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항은 숙박시설이 열악한 데다 수도권이나 대도시로부터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도시 인구가 50만에 불과해 컨벤션센터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완공까지 3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건물만 덩그러니 서있고, 사람도 없고, 전시회도 없는 애물단지가 되지 않게 하려면 지금부터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 그래픽 김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