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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8년째 제자리 방과 후 강사료···대구, 전국 최저 수준

◀앵커▶
요즘 초등학교는 정규 수업이 끝나더라도 방과 후 활동 비중이 매우 큽니다.

그 가운데 돌봄교실이 있습니다.

저학년 위주로 운영되는데요.

돌봄교실에서는 수학이나 영어, 미술 등 각종 특기·적성 교육을 하는데요.

정규 교사가 아니라 외부강사가 담당을 합니다.

그런데, 특기·적성 강사들은 강사료가 턱없이 낮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턱없이 낮다는 강사료 수준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대구에는 232개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해마다 특기·적성 교육을 담당할 강사를 공고해 모집합니다.

창의 교실이나 전통 놀이, 생활체육, 주산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요.

대구에서는 대체로 시간당 2만 원에서 2만 5천 원, 더 많이 주는 곳은 3만 원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이게 2022년 수준인데요.

2014년, 돌봄교실 특기적성 교육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때쯤인데요.

2014년에도 대체로 시간당 2만 원이었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앞서 많은 곳은 3만 원인 곳도 있다고 했는데, 60% 이상이 2만 원이고, 대부분 2만 5천 원 이하인 것으로 방과 후 강사노조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앵커▶
2014년에도 2만 원이면 8년 동안 오르지 않았다는 건가요?

◀기자▶
같은 학교가 아니라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크게 보면 그렇습니다.

또 그사이 물가 인상, 다른 부분의 임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 낮아진 수준입니다.

◀앵커▶
대구 외에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자▶
차이가 좀 있는데요.

다른 지역에서 난 돌봄교실 특기·적성 교육 공고를 보면, 시간당 3만 원을 넘는 곳도 많고요.

70분 기준으로 4만 원 이상인 곳도 제법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 방과 후 강사노조 김경희 위원장의 말로,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경희 위원장▶
"다른 지역은 보통 시간당 최소 3만 원 정도, 3만 원에서 4만 원, 5만 원까지도 책정이 돼 있는데 대구만 유독 시간도 다른 데는 40분인데 여기는 60분 기준으로 해서 2만 원 주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강사료 부분을 다 조사했고요. 유난히 대구가 심하다 보니까"

◀앵커▶
강사들은 학교와 계약을 맺는 거죠?

◀기자▶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임금 협상하듯, 강사료를 협상하기가 어려운 것이고요.

◀앵커▶
교육청에서 나서서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전체 예산은 교육청에서 각 학교에 보내주는데요.

그 예산으로 어떤 프로그램에 얼마나 쓸지는 학교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합니다.

작년에 했던 금액, 또 인근 학교에서 하는 금액 등을 고려하다 보니 학교 운영방식에 따라 강사료에 차이가 나게 되는데요.

대구시교육청 배미경 방과후 학교 담당의 말입니다.

◀배미경 대구시교육청 방과 후 학교 담당▶
"프로그램 강사별 특성, 운영 시수, 수강 인원 등을 고려하여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 자율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는 물가상승률 및 인건비 상승률 등을 고려하여 강사료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학교에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학교에서 결정하는 문제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긴 합니다만, 강사들은 학교 자율에 맡기더라도 최소한의 기준은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전국방과후강사노조 위원장의 말입니다.

◀김경희 전국 방과 후 강사 노조 위원장▶
"강사료에 대한 근거가 되는 기준이 안 나와 있거든요. 주먹구구식으로 학교별로 정하기보다는 교육청에서 기준을 제시해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강사에 대한 처우는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습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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