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통 끝에 공식 출범한 포스코홀딩스가 어디로 갈지를 두고 논란이 여전합니다.
포항시와 포스코 측이 포항 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해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는가 싶었는데요,
최근 포항시의회에서 법적 효력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기자▶
3월 2일 공식 출범한 포스코 지주사 포스코 홀딩스.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3월 2일, 포스코 홀딩스 출범식)▶
"철강 성공 신화를 넘어 명실상부한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출발이 될 것입니다."
출범 직전 포항 이전과 관련해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지만 시민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합의 내용이 '포항 이전'이 아닌 '포항 이전 추진'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합의서에 명시한 이사회와 주주 설득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항으로의 이전이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박충일 포항시민단체 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한 면피성 합의가 아닌가... 또 졸속적으로 내용에 대한 구체성이나 책임성이 없는 합의인 것 같아서 (우려됩니다.)"
합의서에 구속력이 없어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포스코 측이 받는 불이익도 없습니다.
3월 24일 포항시의회에서 김성조 의원은 왜 최정우 회장이 직접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는지, 과연 법적 효력은 있는지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주소지만 옮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범시민대책위는 지주사의 주소뿐만 아니라 인력과 조직도 함께 내려올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강창호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장▶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도 '경기도 쪽에 땅을 백만 평 가까이 구하는 협의 중에 있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걸 큰 우려로 생각하고."
논란이 확산되자 포항시는 합의 내용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력 중이며, 포스코 홀딩스와 함께 태스크 포스팀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가 포항시민들과 이룬 합의가 비판 여론을 잠시 피하기 위한 꼼수는 아닌지, 앞으로 포스코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