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북편 구간에 11월 1일 모든 차량 통행이 다시 허용됐습니다.
14년 만입니다.
차량 통행을 허용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건데, 좁아진 도로는 그대로 두기로 해 교통 체증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변예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앙로 양편으로 승용차와 화물차가 달립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환영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대중교통전용지구 북편 구간이 14년 만에 해제됐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이곳 중앙로에서는 버스만 통행할 수 있었습니다.
11월 1일부터 제한이 해제되면서 이렇게 일반 차량도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인근 지역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차량 통행이 많아진 데다가 침체된 상권을 살리겠다는 게 해제 이유입니다.
해제구역은 대구역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까지 북측 구간 450m입니다.
남측 구간 반월당네거리부터 중앙네거리 600m는 지금처럼 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습니다.
왕복 2차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든 구간을 해제하면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조미순 47년 약국 운영▶
"완전히 죽음의 거리였어요 여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여기. 그러니까 이제 완전 살맛이 났죠. 이제 정말 자가용이 들어오고 해서 원상 복귀가 돼서..."
대중교통만 허용하다 일반 차량까지 함께 다니면서 교통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지원 대학생▶
"제가 학교 갈 때마다 아침에 버스를 타는데 사람 많아지니까 (버스) 배차 간격 늘어날까 봐 걱정이 돼요."
◀김휘주 시내버스 회사 사업부장▶
"그 신호 체계 때문에 앞쪽으로 일반 차량이 많이 막히면 아무래도 신호를 이제 두세 번씩 받아야 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차량 증가와 함께 예상되는 불법 주정차 대책도 과제로 꼽힙니다.
◀김대식 북성로상점가상인회장▶
"불법 주정차라든가 주차난이 있을 수 있어서 그 대안으로 공영주차장을 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대구시는 "신호체계를 조정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용 CCTV를 설치했다"면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가 상권과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고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