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심층보도

[심층] 수문 열어 두꺼비 올챙이 99% 떼죽음···벌금 2천만 원 선고


◀앵커▶

2022년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두꺼비 새끼인 올챙이가 집단 폐사한 사건, 기억하십니까?

당시 망월지에서 부화해 크고 있던 두꺼비 올챙이의 99%가 폐사했는데요.

망월지로 연결되는 농수로 수문을 열어 올챙이 집단 폐사를 일으킨 혐의로 수리계 대표에게 벌금형이 선고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변예주 기자, 2022년 이맘때죠? 두꺼비 올챙이가 떼죽음을 당한 게?

◀기자▶
그렇습니다.

1년 전인 2022년 4월 22일입니다.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에 난데없이 물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못 바닥에는 두꺼비 올챙이의 사체들로 가득했는데요, 당시 대구 수성구청이 조사한 결과, 올챙이 99%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성구청은 현장 조사를 거친 뒤 수문을 연 것으로 확인된 수리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었습니다.

◀앵커▶
사건 발생 1년 만에 1심 재판이 열렸다면서요?


◀기자▶
사건 발생 1년 만의 재판에서 대구지법 형사8단독 이영숙 부장판사는 수문을 연 수리계 대표에게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2천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이 남성은 2022년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망월지 수문을 열어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게 해 서식하던 두꺼비 올챙이들을 말라 죽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부는 "공무원으로부터 두꺼비 올챙이 폐사 위험성에 대해 듣고도 야생생물과 그 서식 환경을 훼손하고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환경을 해쳤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대구 수성구청이 망월지 일대를 환경부 지정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축물 허가 등에 제약이 생긴 데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구청은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망월지 인근 사유지를 매입하며 지주들과 다툼의 소지를 줄이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 얘기 들어보시죠.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
"총 열한 필지 중에 여덟 필지는 우리가 매입을 했고, 나머지 세 필지는 지주들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2년 폐사한 올챙이 집단 폐사가 전체 개체 수에 미칠 영향은 2025년쯤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를 환경부 지정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던 계획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망월지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던 수성구청의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환경부가 두꺼비는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국비 지원 등을 통해 망월지를 생태 환경의 보고로 만들려던 수성구청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는데요, 수성구청은 생태교육관 등을 포함한 망월지 생태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수성구는 우선 구비 40억 원을 들여 망월지 지주들의 농경지 등 사유지를 공유지로 전환하기 위해 땅을 순차적으로 매입하고요, 매입이 완료되면 수성구는 국비 50%를 지원받아 설계·공사비로 7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400제곱미터에 지상 3층 규모의 생태교육관을 지을 예정입니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재형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