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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물리적 충돌에 고소·고발까지···골 깊어지는 교섭 갈등

◀앵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대구시교육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새 학기 개학도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만, 좀처럼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고소·고발로 이어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노조 측 천막농성이 벌써 한 달이 다 돼 가는 거죠?


◀기자▶
1월 8일 밤에 천막을 설치했으니까 꼭 한 달이 됐습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인데요.

학교에 아주 다양한 직종이 있는데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급식을 포함해 60여 가지의 직종이 됩니다.

이들이 속한 노조도 3개가 되고요.

이 3개 노조가 전국 조직인 학교비정직연대회의 이름으로 집단임금 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국 조직이데, 대구에서 농성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농성 목적은 2022년도 임금 교섭인데요.

대구교육청 강은희 교육감이 전국 시도교육청의 교섭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교섭 요구를 대구에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물리적 충돌이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물리적 충돌도 1월 10일 있었는데요.

대구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노조 측이 결의대회를 위한 작은 책상 같은 걸 뒀습니다.

교육청은 청사 관리 차원에서 치우라고 했고, 노조 측은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거라면서 부딪혔습니다.

그러면서 강제로 옮기는 과정에서 여성 노조원이 넘어지고 다쳐서 치료받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교육청 측은 충돌은 없었고 실랑이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이 교섭 대표여서 대구에서 농성을 합니다만, 교육청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기 곤란한 상황일 수도 있겠는데요?

◀기자▶
교섭은 전국 시도교육청의 입장을 모아 진행하는 거니까, 대구시교육청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다만, 교육청의 업무나 청사 관리 차원에서 노조 측과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번에 노조 측이 물리적 충돌 이후 경찰과 노동청에 고소·고발을 했습니다만, 대구시 교육청은 2022년 11월에 있었던 일로 노조 측을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교육청은 당시 노조 측이 불법 집회와 청사진입을 시도하면서 출입문이라든지 시설물이 파손됐고 직원도 여러 명 다쳤다면서 경찰에 고발을 했습니다.

정당한 노조 활동, 그러니까 집회 장소에서의 노조 활동은 보장하지만 불법적 요소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겁니다.


◀앵커▶
교섭이 타결되기 전에는 쉽게 갈등이 풀리지 않겠는데요?

◀기자▶
벌써 천막 농성도 한 달이 됐고, 새 학기도 다가오는데요.

노조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차별적인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라는 건데요.

공무원과 함께 일하면서도 임금 인상률이라든지 여러 조건에서 차별적이고 열악하다는 겁니다.

교육 당국은 채용이나 근무 여건 등 여러 이유로 만족스럽지 못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고, 그렇다 보니 계속해서 실무교섭도 하고 있습니다만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수정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양측이 교섭이 아니라, 다른 문제로 서로 부딪히고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은 상당히 깊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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